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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여진에 상반기 ELS 연 7.3% 손실…발행액도 감소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9.26 17:42
수정2024.09.27 06:00


홍콩H지수(HSCEI)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로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늘(27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7조 5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조 7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직전 반기(47조 7천억 원)보다는 20조 2천억 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상반기 ELS 발행액은 18조 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6천억 원, 16.4% 감소했습니다. 직전 반기보다는 22조 6천억 원, 55.3% 줄었습니다.

이중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10조 4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 5천억 원, 76.3% 증가했습니다. 이는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 위축에 따른 풍선효과와 발행사가 높은 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는 고금리 환경 등으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은 7조 9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조 1천억 원, 작년 하반기보다 6조 8천억 원씩 줄었습니다.

이는 홍콩H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른 투자 수요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유형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은 9조 2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7조 5천억 원, 44.9% 감소했고, 비중도 25.8% 포인트 줄었습니다.

종목형 ELS 발행은 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증가했습니다.

은행 ELS 판매 잠정중단에 은행신탁 판매 반토막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KOSPI200이 7조 6천억 원, S&P500이 6조 4천억 원, EuroStoxx50이  5조 9천억 원, 닛케이225가 1조 6천억 원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초자산으로서 주요 해외지수의 활용도가 낮아지면서 S&P500, EuroStoxx50 기초 ELS 발행 비중이 KOSPI200 비중을 하회했습니다.

홍콩ELS 여파에 홍콩H지수 편입 ELS 발행액은 4천억 원에 그치면서 1년 전(3조 원)과 비교해 86.6% 줄었습니다.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 ELS 발행은 2조 9천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4조 원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에서 33.1%, 은행신탁에서 32.8%, 퇴직연금에서 20.6% 씩 판매됐습니다.

은행신탁은 주요 은행의 ELS 판매 잠정중단 등의 사유로 전년 동기(11조 9천억 원) 대비 반토막났습니다.

홍콩ELS 상반기 대부분 만기상환…ELS 손실률 연 7.3%
상반기 중 ELS 상환액은 32조 9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습니다.

만기상환의 경우 17조 2천억 원으로 홍콩H지수 기초 ELS의 만기도래가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126.3% 증가했지만,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ELS의 만기도래는 연말에 집중되면서 직전 반기와 비교해선 11.3% 줄었습니다.

ELS 발행 잔액은 50조 7천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6조 3천억 원, 24.3% 감소했습니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은 10.9% 늘어난 34조 6천억 원이었지만,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이 54.9% 감소한 34조 6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홍콩H지수 기초 ELS의 만기상환이 지난 2분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ELS 투자손익률은 연 7.3% 손해로 1년 전보다 13.7% 포인트 줄었습니다.

홍콩ELS 만기가 올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투자수익률도 손실로 전환했습니다.

DLS 수익률 2%…1년 전보다 0.9%p 줄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은 9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하고, 직전 반기(6조 7천억 원) 대비 38.8% 증가했습니다.

공모 DLS 발행액은 26.4% 감소한 3조 9천억 원이었지만, 사모 DLS 발행액이 32.5% 증가한 5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DLS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가 6조 8천억 원, 신용이 1조 2천억 원, 환율에서 6천800억 원, 기타에서 5천300억 원 등이었습니다.

상반기 DLS 상환액은 6조 6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5.3%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DLS 발행 잔액은 29조 8천억 원으로 8.8% 증가했습니다.

DLS 수익률은 연 2.0%로 전년 동기 대비 0.9% 포인트 줄었습니다.

상반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3천7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억 원 감소했습니다.

Knock-In 발생 홍콩ELS, 5.2조 상반기 만기상환
상반기 손실 발생구간 발생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7천억 원으로 전체의 0.8% 수준입니다.

Knock-In은 전액 ELS에서 발생했는데, Knock-In 발생 홍콩H지수 기초 ELS 중 5조 2천억 원이 상반기에 만기 상환되면서 상반기 잔액은 작년 말 대비 10.2%에 불과하게 됐습니다.

금감원은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수요 증가로 발행액과 잔액이 증가했는데,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상태나 지급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어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최근 글로벌 제조업 지표 악화, 고용시장 냉각 등 주요 주가지수를 포함한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라면서 "이런 추세를 감안해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표하는 한편, ELS 발행 동향을 모니터링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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