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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편입종목 논란 후폭풍…거래소 해명 진땀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9.26 17:08
수정2024.09.26 17:09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 현상)'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편입된 종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자, 한국거래소가 공식적으로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대표적 고배당 종목인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편입되지 않고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SK하이닉스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 후속 설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거래소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선정 및 기준 등과 관련한 후속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먼저 밸류업 지수 편입 유력 종목으로 꼽혔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빠진 것에 대해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은 우수하지만, 질적 요건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익성과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두루 충족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에, 하나금융지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에 미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지수 내 비중(15%), 최근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치,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시장 대표지수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지수 또한 지수의 연속성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의 상당수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주주환원 규모가 종목 선정 시 절대적 고려 요소는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 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주주환원은 종목 선정기준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며 주주환원의 지속성(2년 연속 실시 여부)을 기준으로 평가해 기업의 지속적 주주환원 문화 정착 유도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빠지고 고PBR 종목이 다수 편입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수 개발의 주요 취지가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향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는 저평가주·중소형주 등 다양한 신규지수 수요를 반영해 후속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코스피200 지수 등과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과 관련해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 기업이라도 배제가 가능하다"면서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 지수와의 상관계수는 감소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거래소는 끝으로 향후 밸류업 지수 운영과 관련해 시장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며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금년 내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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