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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5명만 태어난 곳에 와인열차 간다

SBS Biz 문세영
입력2024.09.26 14:45
수정2024.09.26 16:39

[앵커] 

인구가 크게 줄면서 지방이 소멸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가 차갑게 식어가자 정부가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관광 상품뿐 아니라 부동산 세혜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문세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을 떠난 무궁화호. 열차 곳곳에 와인과 간식이 놓여 있고 국악 공연도 펼쳐집니다. 

[심은보 / 경기 고양시 : 가을이고, 영동 쪽에 포도가 유명하잖아요. 고양시 쪽에는 와인이나 포도가 거의 없거든요. (일행들이) 상당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이경실 / 서울 강동구 : 친구들끼리 이벤트를 하고 싶어서 (왔어요.) 족욕 체험이 있더라고요. 직지사 꽃무릇을 보러 가요. 기대가 됩니다.]

행선지는 충북 영동군. 한때 12만 명을 웃돌던 영동군의 인구는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난달 신생아 수는 5명에 불과합니다. 

인구 감소로 지역 경제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강욱 / 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장 : 서울에서부터 관광 인구들이 지역에 많이 오게 되면 지역이 활성화되고 지역 경제에 마중물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정부는 농어촌 지역에 13만 채가 넘는 빈 집을 체류형 복합단지로 바꿔 생활 인구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또 수도권에 집을 한 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인구 감소 지역에 세컨홈을 사도 '1 주택자'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지역에 기부를 하면 해당 지역 상품권이나 지역 관광 상품을 주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습니다. 

관광과 문화에 이어 부동산까지, 소멸 위기 우려가 큰 인구 감소 지역에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대책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문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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