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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 올리는 은행, 예금 만기는 더 짧게 '생색'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9.26 11:22
수정2024.09.26 14:08

[앵커] 

은행권이 금리 인하에 대비해 예금 관리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저기서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를 높이고는 있는데 만기가 짧은 상품들이 중심이 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긴 건지 짚어보겠습니다. 

김성훈 기자, 금리 움직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우리은행은 오늘(2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WON 플러스 예금' 금리를 최대 0.13%p 인상했습니다. 

모바일 뱅킹앱 출시 5주년을 기념한 이벤트성 금리 조정인데요.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만기별 금리가 올라 6개월 만기 금리는 연 3.52%까지 높아졌습니다. 

다만 1년 만기 금리는 연 3.5%로, 6개월 만기에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황은 이어갔습니다. 

예금 금리는 소비자의 돈이 묶이는 위험을 감안해 만기가 길수록 높은 이자를 주는 게 일반적인데요. 

하지만 최근 은행들은 1년보다 6개월 만기에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의 대표 정기예금도 6개월 금리가 1년 금리를 추월한 상황인데요. 

다만 6개월 금리 수준도 기준금리 연 3.5%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6개월 만기에 이자를 더 주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한 수신 운용 전략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앞으로 기준금리에 맞춰 덩달아 예금금리도 하향세를 보일 전망인데요. 

은행 입장에선 예금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고객에게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또 만기 분산을 통해 자금 조달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다만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인위적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에도 못 미치는 예금 금리에 은행을 향한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초리는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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