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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에 이어 우리銀도 금리인상 검토…도미노 인상 시작

SBS Biz 정동진
입력2024.09.25 16:30
수정2024.09.25 19:01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인상' 카드를 다시금 꺼내들었습니다.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금리인상 검토에 나서는 등 지난 7~8월과 같은 '도미노 인상' 조짐이 보입니다.

신한은행은 오늘(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0.2%p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신잔액 기준 6개월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는 0.2%p, 5년 이상의 장기 고정형 주담대의 금리는 0.1%p 올립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도 6개월 변동형과 장기 고정형 금리를 각각 0.2%p, 0.1%p씩 인상합니다.

우리은행도 주담대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긴 하나 아직 언제부터, 얼마나 올릴지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금리인상을 결정한 신한은행과 금리인상을 검토 중인 우리은행의 경우, 9월 들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2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9월 주담대 증가액은 4조2천803억원인데, 이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비중이 약 74%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7~8월에 접수된 대출 건들이 시차를 두고 실행되면서, 대출 총량 제한 조치 등을 8월 말부터 시행했음에도 9월에 들어서 주담대가 증가한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결정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의 금리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은행채 5년물의 금리는 3.14%였지만, 어제 기준 은행채 5년물의 금리는 0.08%p 오른 3.22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채권 금리 상승세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 결정이 맞물리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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