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모습 드러낸 'K 밸류업 지수'…IT·산업재·헬스케어 절반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9.24 15:22
수정2024.09.24 18:19


한국거래소가 국내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 편입 종목을 100종목으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편입 비중은 7대 3 수준이며 정보기술(IT)와 산업재, 헬스케어 업종이 전체 편입 종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 사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구성 종목과 세부 선정 기준을 공개했습니다. 

거래소는 지수 개발 과정에서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시장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밸류업 지수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들은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이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4가지 핵심 밸류업 지표를 반영한 여러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대표 기업들"이라며 "기업가치 우수 기업과 밸류업 조기공시 기업을 포함해 100종목으로 구성, 특히 공시이행 12개사 중 7개사가 편입됐다"고 말했습니다.

기준 시점은 밸류업 프로그램 원년 첫날인 2024년 1월 2일 1천000p로 설정, 오는 30일부터 실시간 지수를 산출하기로 했습니다. 

구성 종목은 모두 100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67종목, 코스닥시장에서 33종목을 선정했고, 종목별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했습니다. 

당초 운용사 등 업계에서는 코스피200과 차별화된 연계상품 설계, 선정 기업의 시장 대표성 등을 감안해 최대 150종목을 희망했지만 기존 대표 지수와의 차별성 강화, 펀드 운용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100종목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업종별 분포를 보면 IT가 24종목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재(20), 헬스케어(12), 자유소비재(11), 금융/부동산(10), 소재(9), 필수소비재(8), 커뮤니케이션(5), 에너지(1) 등의 순으로 편입됐습니다.  

세부 편입 종목으로는 IT 업종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DX, 한미반도체, LG이노텍, HPSP, 리노공업, DB하이텍, 이수페타시스, LX세미콘, 주성엔지니어링, 티씨케이, 파크시스템스, 심텍, 하나머티리얼즈, 해성디에스, 드림텍, 두산테스나, 원익QNC, 비에이치, 넥스틴, 이녹스첨단소재, 피에스케이, 코미코가 편입됐습니다. 

산업재 기업으로는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글로비스, 두산밥캣, 한국항공우주, 한진칼, HD현대일렉트릭, 팬오션, LIG넥스원, 에스원, HD현대인프라코어, 현대엘리베이터, 한전KPS, 에스에프에이, 애코프로에이치엔, 윤성에프앤씨, 경동나비엔, NICE평가정보가 포함됐습니다. 

헬스케어 기업에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클래시스, 케어젠, 메디톡스, 덴티움, 종근당, 파마리서치, 씨젠, JW중외제약, 동국제약, 엘앤씨바이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유소비재 기업에는 현대차, 기아, F&F, 코웨이, 휠라홀딩스, 에스엘, 한세실업, 메가스터디교육, 골프존, 케이카, 쿠쿠홈시스가 포함됐고, 금융/부동산 기업에는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 다우데이타가 편입됐습니다. 

소재 기업으로는 고려아연,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효성첨단소재, 나노신소재, 효성티앤씨, 동원시스템즈, TKG휴켐스가 포함됐고 필수소비재 기업 종목군에 KT&G, 오리온, BGF리테일, 동서, 오뚜기, 삼양식품, 롯데칠성, 콜마비앤에이치가 들어갔습니다. 

이밖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업에 엔씨소프트, JYP Ent., 에스엠, 제일기획, SOOP이 이름을 올렸고 에너지 기업으로 S-OiL이 포함됐습니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선정 기준과 관련해 시총 상위 400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합산 손익 적자를 기록하지 않고, 2년 간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을 선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토대로 PBR(주가순자산비율)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내 50% 이내 기업 중 자본효율성을 평가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100종목을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특정 산업군을 소외시키지 않고 자본효율성,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 질적지표를 반영함으로써 시총 상위권 기업도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편입을 배제했다"며 "지수 내 비중 상한도 15%로 제한해 대형주의 지수 영향력을 낮춘 것도 코스피200, KRX300 지수와 차별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더라도 밸류업 지수가 코스피200, KRX300 등 시장대표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시현했다"며 "투자지표 측면에서도 밸류업 지수가 더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기관참여 확대와 상품화 촉진,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이달 말 밸류업 지수 산출 이후 ETF 상장심사 및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오는 11월 초 관련 ETF를 상장할 계획입니다. 

앞서 주요 운용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지수 기초 ETF 수요조사 결과 전체 26개 ETF 운용사 중 10개 안팎 운용사가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선물도 11월 4일 상장하는 한편 업계 수요에 기반한 레버리지 지수, 밸류업 Top10 지수 등 다양한 후속지수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거래소는 이밖에도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대해 특례편입을 실시하고 내년 6월 정기 심사부터 밸류업 공시를 성실하게 이행한 기업에도 특례편입 혜택을 부여하는 한편 공시 이행기업을 중심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구성할 방침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정은보 이사장 "증시 체력 미진…금투세 도입 어려워"
베일 벗은 'K 밸류업 지수'…IT·헬스케어 등 우등생 100곳 편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