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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로 우하향 신념이면 인버스 투자" 발언에 투자자 '부글'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9.24 15:00
수정2024.09.24 15:15

[김영환 의원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하면 증시가) 우하향된다고 신념처럼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느냐. 선물·풋옵션 잡으면 되지 않겠느냐."

오늘(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김영환 의원의 발언에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발언 이후 금투세가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소득에만 부과된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에서 한 것이라 부연했지만, 강한 발언 수위에 투자자들은 "하락에 투자하라는 말이냐"라면서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란 주제로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김현정(팀장)·이소영·이연희 의원의 '유예팀'과 김영환(팀장)·김성환·이강일 의원의 '시행팀'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습니다.

문제가 된 김 의원의 발언은 청중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방청석에 있던 김병욱 전 의원은 "악조건 속에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떨어질 확률이 높은데, 이런 상황에 금투세란 불확실한 제도를 도입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인지 시행팀에 묻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금투세를 도입하면 증시가) 우하향된다고 신념처럼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느냐. 선물·풋옵션 잡으면 되지 않겠느냐"라면서 "주식·선물·파생 시장은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주식이 올라서 이득을 얻는 사람도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금투세와 관련해선) 세금을 어떻게 내는 구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라면서 "소득이 생기면 내는 게 금투세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라고 부연했습니다.

토론회를 듣던 일반 투자자들은 김 의원의 '인버스 투자' 발언에 반발했습니다.

인버스란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금융투자상품을 말합니다. 코스피 등 지수가 떨어지면 가치가 올라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가집니다.

주요 온라인 공간에서 네티즌들은 "기업 주가가 내리면 곧 국내기업이 망하는 건데, 말이 되는 발언이냐"라면서 비판했습니다. 이외에도 "국회의원이 하락에 투자하라고 말할 줄은 몰랐다", "내 귀를 의심했다. 국회의원이 국민들보고 나라 망하는데 돈을 배팅하란다" 등 날 선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동훈 SNS에서 '인버스' 발언 비판
투자자들 볼멘소리가 들끓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거들었습니다.

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역방향)에 투자하자는 것인가"라고 해당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민주당 토론회에 앞서서도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을 열고 "지금 상황에서 금투세를 도입한다는 것, 도입하고 유예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건 일종의 자폭행위에 가깝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금투세를) 3년 유예한다는 식으로 꼼수를 두려고 한다.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는 것"이라며 "유예를 하겠다는 건 금투세를 하겠다는 거다. 불안정한 상태를 제일 싫어하는 게 자본시장 아닌가. 저희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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