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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장 흔들까…한은 "엔캐리 267조원 청산 가능"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9.24 14:49
수정2024.09.24 15:33

[앵커] 

또 하나 우리 증시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앤캐리 트레이드가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추가 청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규모와 방향에 대한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정인 기자,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죠? 

[기자]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청산 가능성이 높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2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67조으로 추산됐습니다. 

전체 잔액 4천532조 원 가운데 6.5% 수준입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일본 시중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나라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유지로 시장에선 엔캐리 투자가 오랜 시간 성행해 왔는데요.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맞물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주요국 증시 급락에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죠. 또 시장을 흔들 가능성, 배제할 수 없죠? 

[기자] 

한은은 "이미 지난달 투기적 성격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대부분 청산돼 추가로 영향을 주긴 어렵다"면서도 "관련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08~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미국의 신용버블 배후에 엔캐리 자금 유입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한은은 "앤캐리 청산이 직접적인 위기 유발 요인은 아니지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투자 대상 국가 통화가치와 자산가격 하락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며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라고 제언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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