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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日 전철 밟을라'…강석훈 산은 회장의 경고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9.24 11:54
수정2024.09.24 11:59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KABC 2024 발표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전문 콘퍼런스 'KABC 2024'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배터리 산업의 캐즘 이슈는 미국 금리가 내린다고 해서, 전기차 충전소 몇 개가 더 생긴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국가 전략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를 조절한다면 캐즘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강 회장은 일본 배터리 산업의 위상 하락을 거론하며 "현재 한국 배터리 산업이 직면한 상황은 2010년대 일본과 유사하다"며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리튬코발트계(LCO) 전지 상용화에 성공하며 1990년대 전 세계 배터리 점유율의 98%를 차지했으나, 2010년 이후 한국과 중국에 밀리며 현재 점유율은 14%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는 또 "과거 일본이 한국의 성장세에 당황한 모습은 현재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성장으로 한국이 역전당하는 것과 유사하다"며 "중국과의 격차는 쉽게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다만 강 회장은 현 상황이 국내 배터리 업계의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공급망 내재화 등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산업은행은 지난 5년간 배터리 산업에 15조원을 투자했다. 반도체에 6조∼7조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 분야의 성패에 한국 경제와 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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