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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밸류업 효과 제한적일 것…재벌이 최대 난제"

SBS Biz 김기호
입력2024.09.24 11:24
수정2024.09.24 11:41

[앵커] 

아예 한 발 더 나아간 비관론도 나왔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자체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거란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유로는 재벌 기업이 꼽혔습니다. 

김기호 기자, 먼저 구체적인 보도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23일, '한국은 일본의 시장 개혁을 따라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본이 진행했던 자본시장 개혁을 모델로 삼고 있지만 그만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신문은 "밸류업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순 있지만, 삼성과 현대 등, 재벌 기업들의 힘이 의미 있는 주가 상승과 시장 구조 개혁을 막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일본 벤치마킹 전략은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일본 토픽스 증시의 경우, 2014년부터 진행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을 토대로 지난 2022년 말 이후 40%나 상승한 바 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 상승에 그쳤습니다. 

[앵커] 

재벌 기업들의 어떤 점이 장애물이라는 건가요?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그룹을 예로 들면서 그룹 전체가 코스피 시총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대 기업 제국을 지배하는 가족들의 이해관계는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요. 

재벌들은 복잡한 상호출자 방식으로 지배력을 유지해 왔고 강력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어 일본과는 달리 이런 구조가 해체되는 것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높은 상속세율도 재벌 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원치 않는 이유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한국 경제와 증시를 장악하고 있는 재벌들이 밸류업의 최대 난제라는 분석입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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