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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공무원님, 배추 만원 줄테니 한포기 사주세요'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9.23 18:00
수정2024.09.23 18:04

전통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원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하는 평균값과 격차가 두배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식당 운영자들은 기존 거래처에서 배추 세포기에 4만5에 구입하고 서울시내 재래 시장에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은 포기당 2만3천원 안팎입니다. 

서울 상암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한 포기에 2만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돌아 선다. 그런데 뉴스에는 1만원으로 나온다"며 "공무원에게 만원 줄테니, 배추 한포기 사달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aT가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하나로마트 등 각 유통사에서 조사한 배추 가격은 한 포기에 평균 9천321원이었습니다. 소비자 체감 물가와는 큰 차이가 있는 셈입니다. 

이런 배춧값의 이상 강세는 수급 불안 심리가 '극'에 달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진 데다 일부 재배지에서 가뭄이 겹치면서 물량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입니다. 

식품업체도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포장김치 제품 공급이 불안해진 상황입니다. 

대상은 지난 19일 자사몰인 정원e샵에 "현재 원물 수급 이슈로 종가 김치 생산·출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영업일 기준 3∼5일 이상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공지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비비고 포기배추김치 1.8㎏', '비비고 보쌈김치 400g' 등 일부 제품을 '품절'로 표기하고 상품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춧값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다음 달 2일까지 정부 할인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출하가 시작되고 다음 달 상순에는 출하 지역이 늘어 배추 공급이 늘고 품질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 배추와 달리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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