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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부통령 후보 밴스, 채권시장 '죽음의 소용돌이' 우려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9.23 10:15
수정2024.09.23 10:17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밴스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JD 밴스는 치솟는 금리가 미국 채권시장에서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를 촉발해 국가의 재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 후보는 최근 보수 정치 평론가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우려를 나타내며 자신과 트럼프가 11월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금리 급등 위험으로 인해 4년 동안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밴스는 "정말로 걱정된다"며 "시장이나 글로벌 투자자들, 글로벌화로 부자가 된 사람들, 우리의 제조 기반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돈을 번 사람들, 전쟁을 통해 부를 쌓은 사람들이 금리를 급등시켜 트럼프 대통령직을 무너뜨리려 할까"라고 우려했습니다.

그의 우려는 2023년 연방 정부의 4번째로 큰 지출 항목이 미국의 35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 서비스 비용이라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 금액은 2022년 4천760억 달러에서 1년 만에 38% 급증해 6천59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정책 싱크탱크인 '책임 있는 연방 예산 위원회(CRFB)'에 따르면, 부채 이자 비용에 대한 정부 지출은 2024년 국방비와 메디케어 지출을 추월해 사회보장 비용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출 항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밴스는 금리가 급등할 경우 이 지출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매년 1조6천억 달러에서 2조 달러의 부채를 더하고 있다"며 "그나마 이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금리가 아직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금리가 8%까지 오른다면 우리는 실제로 국가의 재화와 서비스, 인프라보다 부채 상환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이며 "이는 엄청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리가 8%까지 급등하는 원인에 대해 외국 국가들이 미 국채 보유분을 한꺼번에 매각할 경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해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밴스는 2022년 영국의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사임을 이런 상황의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그녀가 취임했을 때, 계획을 세웠지만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여러 실수를 저질렀고, 어쩌면 의도적일 수도 있지만, 금리가 급등하여 며칠 만에 그녀의 정부를 무너뜨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이러한 우려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이 문제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기본적인 우려였다"라며 "결국 장기 채권 금리가 우리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를 언제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컨센서스가 언젠가는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그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며, 만약 발생한다면 그 시점은 매우 갑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스닉은 이러한 우려가 수십 년 동안 일본에서도 제기되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영국의 금리 급등이 리즈 트러스에게 타격을 준 것에 대해서는 "영국 연금 기금이 금리 위험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였지, 영국 채권의 전체 신용도에 대한 불신 때문은 아니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소스닉은 밴스의 우려에 대해 "사소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정치인들이 이러한 문제를 언급할 때는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런 발언이 분석적으로 이루어졌다면, 부채와 적자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의 일부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정당의 정치인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문제만 제기할 때는 겁을 주거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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