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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대기업에 노골적 구애

SBS Biz 김완진
입력2024.09.20 17:46
수정2024.09.20 18:30

[앵커] 

MBK파트너스는 현대차와 LG, 한화 등의 움직임이, 고려아연 경영권 샅바싸움의 관건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MBK 측에서 나온 발언들을 되짚어 보면, 고려아연과 지분 혹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대기업들과 같은 편에 서겠다는 의도가 농후합니다. 

향후 매각 파트너로 염두하는 의지도 엿보이는데, 김완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MBK파트너스는 현대차와 LG, 한화 등 고려아연 지분을 갖고 있는 대기업을 최윤범 회장 측 우호세력으로 보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김광일 / MBK파트너스 부회장 : 전기차 배터리, 수소 에너지, 여러 면에서 협업할 기회 있어서 LG화학 현대차, 한화그룹이 함께 협업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분들을 최윤범 회장의 우호지분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려아연 우호세력이라 생각합니다.] 

최 회장 개인과의 관계가 아닌 사업적 동맹 관계라는 점을 강조한 건데,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지 편을 바꿔 MBK 측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반영한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고려아연과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기업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고려아연 계열사와 LG화학은 한국전구체라는 합작법인을 세웠는데,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합작법인 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김광일 / MBK파트너스 부회장 : 지분을 더 강화해서 들여다 보고자 하는 것은 최윤범 회장 개인에 대한 의혹들입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잘하고 있는 회사들을, 최대주주가 지분이 올라갔다고 해서 굳이 흔들 이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MBK는 최 회장의 경영 부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지목했는데 투자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 이른바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업 대부분은 대기업과의 협력 사업을 염두한 분야입니다. 

공개매수 이후에도 전략적 제휴 등 중요한 위치에 있을 대기업과, 척을 지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중국에 매각하지 않고 국내 기업이라고 향후 매각 대상을 특정한 것 역시, 최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된 대기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면 중국에는 매각하지 않습니다. 고려아연은 국내 대기업들이 가져가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넘버원 산업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가 한국 기업에 얼마나 자주 있겠습니까.] 

다만 시가총액이 14조 원 규모인 만큼, 지분 매입에 조 단위 출혈이 필요한 것은 대기업에게도 부담일 수 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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