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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연준 금리 인하에 오히려 경제 둔화…지출 지연"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9.20 09:18
수정2024.09.20 09:2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50bp 인하)'이 성장을 촉발하는 대신 오히려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현지시간 19일 CNBC에서 "처음에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라며 "사람들이 더 낮은 금리를 예상하기 시작해 실제로 경제가 둔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리를 낮추면 차입 비용을 낮춰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오히려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대량 구매 결정을 연기하게 되면서 경제의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게 켈리 전략가의 분석입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사람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구매를 결정하면서 지출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대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대량 구매 결정을 연기하게 돼 아이러니하게도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켈리는 특히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경제가 안정세에 있어 연준이 50bp보다는 25bp 인하로 완화 사이클에 진입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낮추는 것은 피아노를 계단 아래로 내리는 것과 같아서 매우 신중하고 천천히 해야 한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경제 확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약화시킨다"고도 했습니다.

켈리 전략가는 그럼에도 올해 경제 전망을 유지하면서 3분기에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4분기에 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기 침체 영역과는 거리가 먼 수준입니다.

그는 이어 "너무 서둘러 (인하를) 시작한 것 같아 조금 걱정스럽지만 경제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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