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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 보고서 쇼크…삼전 신저가, 하이닉스 6% 급락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9.19 17:50
수정2024.09.19 17:51


코스피 시가총액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추석 연휴 기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2%, 6.1% 하락한 6만3천100원, 15만2천8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고, 이 여파로 주가는 1년 내 최저가(6만2200원)를 찍었습니다. 

SK하이닉스도 240만 주 넘는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11% 넘는 급락세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증권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큰 '빅컷'에도 불구하고 대형 반도체주가 이날 휘청인 것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겨울이 다가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12만 원(-54%)으로, 삼성전자 목표가는 10만5천 원에서 7만6천 원(-27%)으로 크게 낮췄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기존 '비율 확대'(overweight)에서 '비율 축소'(underweight)로 두 단계를 낮췄는데,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D램 업황이 4분기 고점을 찍고 2026년까지 공급과 잉일 것이며, 인공지능(AI)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계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3년 전인 지난 2021년 8월에도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온다'(Memory, winter is coming)보고서로 업황 악화를 우려한 바 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8천 원에서 8만4천 원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15만6천 원에서 8만 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낸 셈입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모건스탠리 분석이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는 반박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지난 2021년 반도체 업황 침체기도 맞췄던 만큼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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