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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혼 갈등도 무섭네…크레믈린 앞에서 총격전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9.19 17:00
수정2024.09.19 17:08

[러시아 경찰이 18일(현지시간) 총격전이 발생한 모스크바 와일드베리스 사옥의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인으로 꼽히는 타티야나 바칼추크, 와일드베리스 창업자와 남편 블라디슬라프의 이혼 공방이 총격전으로까지 비화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18일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했습니다. 

타티야나는 결혼 전 성이 '김'인 고려인입니다. 육아 휴직 중이던 2004년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했습니다.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타티야나는 지난 7월 남편인 블라디슬라프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며, 회사 합병 문제 등을 놓고 지속해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와일드베리스의 지분은 타티야나가 99%, 블라디슬라프가 1%를 보유하고 있는데, 블라디슬라프는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남편 블라디슬라프는 이혼의 대가로 와일드베리스의 지분 절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와일드베리스는 지난해에만 270억달러(약 35조8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며, 타티야나의 자산은 81억달러(약 11조원)로 추정됩니다. 

NYT에 따르면 이날 총격전은 모스크바 크렘린궁 맞은편에 위치한 와일드베리스 사옥에서 벌어졌습니다. 
   
남편인 블라디슬라프가 건장한 남성들을 대동하고 협상을 하겠다며 사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로비에서 타티야나가 고용한 경비원들과 충돌이 발생했고 결국 총격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NYT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8명이 체포됐습니다. 사망자는 건물 경비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RIC)는 이번 사안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사건 당시 현장을 찾은 경찰관 두 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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