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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아진 지갑에 올 추석 선물 대세는 '가성비'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9.19 15:42
수정2024.09.19 16:43


올해 추석에는 대형마트에서 5만원 미만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추석 전날인 지난 16일까지 46일간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누계 매출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했습니다.

하지만 4만원대 상품 매출은 16.4%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선을 넘었습니다.

특히 신선 세트의 가성비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국산 과일세트의 경우 5만원 미만의 실속 상품 매출이 27.5%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 가운데 3만원대 상품은 매출이 65.2%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물용 외에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가성비 과일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명절 인기 품목인 한우 선물세트도 비교적 저가에 속하는 10만원대 상품 매출이 52%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가공식품 역시 5만원 미만 상품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김이나 멸치, 견과 등이 포함된 신선 가공 선물세트의 경우 4만원대 상품 매출 증가율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판매가 주춤했던 와인 선물세트도 실속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타고 다시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각각 30%,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3만원대와 1만원대 저가 세트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같은 기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5%가량 증가한 롯데마트에서도 가성비 강세 현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수산 품목에서는 9천900원에 판매된 비비고 토종김 5호, 동원 양반 들기름김세트가 나란히 판매량 1∼2위를 차지했고 과일은 3만원이 채 안 되는 매일견과 하루한봉(80봉)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누적 매출에서는 기업 수요가 많은 3만원 미만의 통조림 세트가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선물세트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설에도 가성비 선물세트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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