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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미국, 베트남에 '중국 해저케이블 회사와 거래 피하라' 종용"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9.19 14:02
수정2024.09.19 14:04

[베트남과 외국을 잇는 5개 해저케이블망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베트남이 추진 중인 해저케이블 신규 설치 계획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베트남에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계열사로 의심되는 해저케이블 기업 등과 거래하지 않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미국 행정부와 기업들이 베트남 등 외국 정부 관리·기업 경영진과 베트남의 해저케이블 전략을 놓고 최소 6차례 회의를 했다고 관계자 7명이 전했습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는 아주 강력한 로비 작업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회의의 목적은 베트남이 중국 해저케이블 기업 HMN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은 '나쁜 선택'임을 설득하는 것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측은 베트남이 HMN처럼 경험이 부족하고 핵심 부품에 접근이 제한된 기업을 선택하면 미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를 저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들(미국 측)은 명확히 HMN을 찍어내서 말했다"고 한 회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HMN은 미국 서브컴·일본 NEC·프랑스 알카텔과 함께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나머지 3대 업체에 비하면 수십 년 뒤늦은 2008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베트남 정부와 국영기업들은 지금까지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에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베트남 관리는 HMN 측이 제안한 해저케이블 건설 계획이 비용이 더 적었다고 전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HMN이 화웨이 계열사로서 화웨이처럼 미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보고 있지만, 화웨이와 HMN은 양사가 서로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해저케이블은 미중 간 기술 전쟁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서 미국은 중국 기업의 해저케이블이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다른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HMN을 배제하는 로비에 성공한 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행정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컨설팅 기업인 미국 AP텔레콤과 다년간 계약을 맺고 이 업체를 통해 중국의 외국 해저케이블 등 투자를 억제하는 '클린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해왔다고 해저케이블 업계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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