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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삐비 '폭파' 뒤에 이스라엘 IT전문 8200부대 ?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9.19 11:54
수정2024.09.19 11:56

[레바논 동부 바알베크에서 폭발한 무전기 잔해 (AP=연합뉴스)]

 레바논 삐삐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일부에서는 이스라엘군 내 비밀 첩보 기관인 8200부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레바논 고위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헤즈볼라에서 주문한 호출기와 무전기 내부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는 방식으로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에 속하지 않는 비밀 첩보기관 8200부대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이번 작전에 개입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호출기와 무전기 생산 단계에서 폭약을 장착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기술적 측면에 8200부대가 개입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정보장교 출신으로 이스라엘 국방 안보 포럼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요시 쿠퍼와세르는 이스라엘군 정보부대가 이번 호출기 폭파 공격에 개입했다는 확신은 없지만, 8200부대 구성원들은 이스라엘군 내부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부대는 통상 18∼21세의 젊은이 중 적응력과 학습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별해 뽑은 뒤 컴퓨터 코딩과 해킹 등 첩보 수집에 필요한 도구 제작 기술을 가르치며, 미 국가안보국(NSA)과도 연계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대원이 수천명으로 이스라엘군 내 단일 부대로는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8200부대는 신호 정보 감청은 물론, 암호화, 방첩, 사이버전, 군 정보수집 및 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 부대의 감시 대상 지역은 이스라엘과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입니다. 
   
8200부대에서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 중 다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의 고위직에 오르거나 정보통신 분야에서 창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부대의 활동을 좀체 공개하지 않지만 2018년에는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서방 민항기 테러 공격을 막는데 8200부대가 도움을 줬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난 12일 사임한 이 부대 사령관 요시 사리엘은 하마스 공격 목표물을 식별하는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8200부대 출신으로 클라우드 보안 분야 유니콘 기업인 오르카 보안을 공동창업한 아비 슈아는 "이 부대에서는 소프트웨어 약점 해결부터 수학, 암호화, 해킹 문제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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