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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월의 '빅컷' 선택…민주, 공화 표정 달랐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9.19 07:22
수정2024.09.19 07:29


11월 5일 미국 대선을 48일 앞두고 이뤄진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미국 민주·공화 양 진영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의 성과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상대후보에 힘을 싣는 결정이라는 반응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지시간 18일 기자회견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경제와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에 유리한 판단이 아니냐는 시각을 의식한 듯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임무는 미국 국민을 대신해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필터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특정 정치인, 특정 대의, 특정 이슈 등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며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고용과 물가 안정을 극대화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대선이 연준에서 자신이 4번째 겪는 대선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최우선 의제가 된 11월 미국 대선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방금 중요한 순간에 도달했다”며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는 동안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의 정책은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반대해왔습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입니다. 트럼프는 특히 재선에 성공하면 연준의 통화 정책에도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날 0.5%p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투표에 참여한 12명 중 트럼프가 임명한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 당국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공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률을 시도하며 미세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NN도 “연준 금리 인하 조치의 효과가 경제에 퍼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9월 금리 인하는 11월 5일 대선 때까지 미국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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