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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빅컷' 근거 '실업률'에 '연착륙 vs. 침체' 분분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9.19 06:57
수정2024.09.19 07:01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진정과 노동시장 안정이라는 경제 연착륙과 침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지시간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상단을 기존 5.5%에서 5.0%로 50bp(1bp=0.01%p) 낮추기로 했습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면서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따른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실업률의 고통스러운 상승 없이 가격 안정성을 복원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번 금리 인하는 이러한 연착륙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최근 몇년 간의 기준금리 인상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나온 조치였습니다. 

연준은 2022년 초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지난해 7월 22년 만에 최고인 5.5%까지 끌어올리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을 2022년 6월 고점인 9.1%에서 지난달 2.5%로 낮췄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월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한 반면 고용 하강 위험은 증가한 상황"이라고 밝혔고, 이후 고용이 금리 인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7월 실업률이 4.3%로 상승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고 일각에서는 8월 긴급 금리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8월 실업률은 4.2%로 내려갔지만 비농업 고용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6∼7월 고용 증가 폭도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을 통해 연말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4.4%로 상향하고 실업률이 향후 소폭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늘어났다"면서도 4% 초반대 실업률은 여전히 건강한 수준이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1989년 이후 6번의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 가운데 즉각적인 경기 둔화를 겪지 않았던 적은 1995년과 1998년 2차례뿐인데,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가 세간의 관심사입니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를 앞두고 연준이 이미 금리 인하 적기를 놓쳤고 미국 경제가 침체 상황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우리는 이미 침체 상태에 있다. 대단히 많은 해고 발표가 보인다"면서 연준이 긴축 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한 만큼 '낙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연준은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추면서 연말까지 적어도 50bp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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