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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0.5%p 추가 인하…파월 "노동시장 견고" 강조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9.19 05:46
수정2024.09.19 06:18

[앵커]

FOMC 회의 결과,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한나 기자, 황인표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이 기자, 빅 컷 결정 이후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번 결정에 대해 뭐라고 설명했나요?

[기자]

미국 물가와 고용에 대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하면서도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 설명,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이번 결정은 정책 기조를 적절히 재조정하면 완만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입니다.]

파월은 이렇게 빅컷에 대해 "재조정"이라고 표현하면서 0.5% p를 기본 인하속도로 확신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고요.

또 연준이 시장이 대부분 예상했던 '빅컷'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하지 않은 채 빅컷을 단행한 배경에 관해서도 설명을 했는데요.

파월은 "지난 회의 이후 많은 지표가 추가됐다"며 지난 7월 회의 이후 추가된 여러 경제지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파월은 이 자리에서 "노동시장은 견고하다"고 의식적으로 여러 차례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빅컷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의 고용 상황이 가장 큰 변수였던 것 같은데, 최근 지표상 흐름은 어땠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악화된 고용상황이 오늘(19일) 빅컷 결정의 배경 중 하나로 얘기되고 있는데요.

8월 미국 고용을 보면 비농업고용이 14만 2천 명으로 시장 예상 16만 5천 명보다 적었습니다.

게다가 실업률까지 지난해 3.5%에서 4.2%로 증가하면서 고용 시장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9만 9000명 증가에 그쳤는데 2021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 수준일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 14만 4000명을 크게 밑돈 수준입니다.

반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 건으로 전주에 비해 3천 건 늘었고 월가 전망치 22만 6000건 보다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미국 노동 시장의 약화와 이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이번에 큰 폭의 금리 인하라는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 파월 의장은 어떤 진단을 내놨습니까?

[기자]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이 냉각됐고 지난 몇 달간 감소했다"며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고가 늘고 있는데 이미 경기 침체를 피하기에는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해고가 증가하고 있지 않고 그런 말을 듣지도 못했다"며 "해고가 일어날 순 있지만 그전에 노동시장을 지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궁극적으로 우리가 정책을 적절히 재조정하면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노동 시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대통령 등 정치인이 금리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대부분 민주 국가에서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갖고 있다"며 "연준은 어떤 정치인을 섬기지 않고 모든 미국인에게 봉사하기 위해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1월 대선 전에 파월이 기준금리를 내려선 안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FOMC 위원들이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어요.

구체적으로 얼마나 더 내릴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는데요.

올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0.5% p 인하를 할 것임을 예고한 겁니다.

앞으로 연준은 11월, 12월 두 차례 FOMC 회의를 남겨두고 있으니까, 올해 대략 0.25% p, 베이비컷을 두 차례 더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또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에는 분기별로 0.25% p씩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앞으로 인하 '속도'가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파월 역시 향후 금리인하 속도 전망에 관해선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FOMC가 서두르고(rush) 있다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경제 전망도 업데이트 됐죠?

[기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6월 2.1%에서 2%로 소폭 하향 조정됐고, 2025~2027년 성장률은 각 2%로 유지됐습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6월 4%에서 4.4%로, 2025년 예측치 역시 4.2%에서 4.4%로 높아졌는데요.

파월은 현재 고용시장이 팬데믹 이전보다 덜 타이트한 상태라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은 더 강해졌는데요.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 예측치는 2.3%로 6월 전망치 2.6%보다 떨어졌고요.

2025년 예상치는 2.3%에서 2.1%로 낮아졌습니다.

[앵커]

이제 우리 남은 건 우리 한은 금통위의 결정인데요.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한은 금통위에서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조만간 내리겠다는 신호가 나온 건 지난 7월입니다.

물가가 2%대로 안정됐고 고금리 장기화로 내수 부진이 이어진다는 지적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이르면 8월 아니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 등 부동산 시장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상승했고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8조 2천억 원 늘어 역대 최대치를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면 빚을 내서 집을 사는 빚투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부동산과 관련된 우려가 지난달 금통위에서 나왔고 이 때문에 금리 인하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이창용 총재의 말 들어보시죠.

[이창용 /한은 총재: 8월 금통위 0.5% 수준의 (기준) 금리 수준으로 조만간 내려가서 '영끌'을 통해서 그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리를 부추기는 그런 정도로 우리가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립니다. 금리인하를 10월에 결정할 것이고 그것이 또 11월에 결정할 수도 있고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의 이번 빅컷도 고려하겠지만 우리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가 명확히 확인된 후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오늘 오전 7시에 이창용 한은 총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그리고 이복현 금감원장이 모여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와 관련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엽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이 앞으로 우리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황인표 기자,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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