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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진 아이폰16...AI 지연에 사전 주문 '뚝'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9.19 04:11
수정2024.09.19 05:03


애플이 지난 9일 공개한 차세대 아이폰16 시리즈의 사전 주문이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반쪽짜리 인공지능(AI) 폰'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며 혹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CNBC에 따르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아이폰16의 사전 주문 판매량이 첫 주말까지 약 3천7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 대비 약 12.7% 줄어든 숫자입니다.

아이폰16은 지난 9일 애플이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입니다.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출시 후 한달 후에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베타 버전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 발표하며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이렇게 미완성된 제품을 출시한 적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애플은 AI 기능과 관련한 문제를 풀어야 함과 동시에 시장 전반에 걸쳐 강화되는 규제 문제도 산적해있습니다.

자칫하면 일부 지역에서 출시도 못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빅테크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이른바 '갑질 방지법'으로 불리는 디지털시장법을 앞세워 애플을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해당 법안이 요구하는 상호운용성에 맞추려다, 이용자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유럽 내 인공지능 서비스 출시를 철회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챗GPT 사용이 금지된 탓에 오픈AI를 대체할 파트너를 한참 전부터 물색해왔지만, 신제품 출시날까지도 손을 잡을 곳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유럽의 경우, 지금의 아이폰 천하를 있게 해준 애플의 앱스토어 장벽을 기어이 뚫어내면서 백기를 받아내면서, 한해 우리돈 115조원에 육박한 최대 돈줄이 직격타를 맞은 것과 동시에, 철옹성 같았던 애플의 생태계 장악력이 느슨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세대 아이폰이 공개되자 마자 애플은 유럽연합의 과징금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패하는 사태까지 더해졌습니다.

143억 유로 (약21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세금을 뱉어내야할 처지에 놓였고, 더 나아가 유럽 최고법원이 EU 집행위의 손을 들어주면서 남아있는 다른 소송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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