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다들 잠 못 들겠네"...내일 새벽 '이 남자'의 입에 전세계가 집중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9.18 07:49
수정2024.09.18 08:00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2년 넘게 이어졌던 물가와의 전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금리인하 개시를 결정합니다.

연준 위원들이 첫 인하의 폭을 어느 수준으로 결정할지 고심하는 가운데 인하 폭이 일반적인 0.25%p 수준의 '스몰컷' 일지 아니면 0.5%p '빅컷' 금리인하이 될지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마지막까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17일 연준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회의 일정을 마치고 미 동부시간 기준 18일 오후 2시, 한국시간 내일 19일 오전 3시 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습니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선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0.5%p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잭슨홀 연설 이후 20여일간 나온 경제지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행보에 변동이 없을 것임을 시장에 확인시켜줬습니다.

8월 고용보고서는 일자리 증가 폭이 7월보다 커졌지만 노동시장 냉각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고,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5%로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PI 지표 발표 후 성명을 내고 "우리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가 될 전망입니다.

앞서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려고 지난 2022년 3월부터 작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여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8월 물가·고용 지표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확신시켰지만, 인하 속도가 어떻게 될지 관해선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월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특히 노동시장이 냉각되지만 '빅컷'을 합리화할 만큼 빠른 속도로 냉각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경제지표가 모호한 상황에서 금리 전망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성공 가능성을 둘러싼 시각 대립과 맞물려 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0.5%p 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급격히 악화하지 않으며, 연준이 갑자기 빅컷을 단행하면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게 0.25%p 인하를 전망하는 '점진론자'들의 시각입니다.

반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일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통화정책을 현 긴축 수준에서 중립 수준으로 빨리 되돌리려면 빅컷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앞서 지난 7월 기고문에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를 촉구하며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빅컷 여부를 두고 월가의 논쟁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들의 의중을 잘 집어내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지난 12일 기사에서 "금리 인하 폭 결정은 박빙으로 될 것 같다"라고 관전평을 내놨습니다.

금융시장도 9월 인하 폭을 두고 0.25%p인지 0.5%p인지 갈팡질팡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FOMC를 한 주 앞둔 지난 11일 50bp 인하 확률을 14%로까지 낮춰 반영했다가 티미라오스 기자의 '박빙 결정 예상' 보도 이후 다시 50%로 높여 반영했습니다.

월가 일각에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파월 의장 선임 고문을 지낸 존 파우스트는 "첫 인하 폭이 0.25%p 또는 0.50%p박빙으로 보이는데 그보다는 향후 수개월간 이뤄질 인하의 폭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이번 9월 회의 후 향후 경제전망 보고서를 함께 공개할 예정입니다.

연준 다수 위원은 지난 6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2025년 말 금리 수준을 4.0 ∼4.25%로 제시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종윤다른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격려금 200만원 지급…"사기진작 파격 조치"
경찰 특별수사단, 한덕수 권한대행 비공개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