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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까지 등판한 고려아연…울산시장 "좌시 안해"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9.16 16:27
수정2024.09.16 19:36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시 제공=연합뉴스)]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무너지며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고려아연 사태에 울산시장의 성명이 등장했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오늘(16일) 성명을 내고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시장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영풍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울산시민은 20여년 전 지역기업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을 때 '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친 바 있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상공계와 힘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풍의 핵심 사업지인 석포제련소는 경북 봉화군에 있습니다.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는 울산 울주군을 거점으로 합니다. 

울산의 주요 업체 중 하나의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가 얽히기 시작하면서 울산시장의 이번 성명이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려아연은 두 가문이 수십년 간 동업한 회사입니다. 

초창기에는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 두 가문이 영풍의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하고 그를 통해 고려아연을 지배했지만 고려아연을 경영하던 최씨 일가가 2000년대 초 영풍의 지분을 팔면서 그룹을 장씨 일가가 지배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2022년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대자동차와 한화, LG화학 등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분쟁이 본격화됐고, 현재까지도 소송전과 주주총회 표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영풍그룹 측(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우호지분은 약 33.1%, 고려아연 측(최씨 일가)의 우호지분은 약 33.3%로 거의 비슷합니다. 

고려아연은 현재 영풍그룹 전체 매출의 75%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커진 반면, 영풍은 본업인 제련 부문에서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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