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시도] 생중계 준비한 우크라 지지자…"정치폭력 규탄"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9.16 15:15
수정2024.09.16 15:33
[트럼프 암살 시도로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총격을 시도했던 용의자는 평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던 백인 남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현지시간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58세 미국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를 체포했습니다.
라우스는 하와이 출신으로, 이전엔 가벼운 범죄 혐의로 8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특이한 건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라우스는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으며 전쟁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관련 정책에 실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점령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종전협상을 압박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도 "그냥 끝나게 하는 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정치 폭력'으로 규정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 가능성에 매우 심란하다"며 "나는 정치폭력을 규탄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러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 감사하다"면서 "이번 사건이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자 맡은 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300m 밖에서 AK-47 유형 소총에 의해 위협을 받았습니다.
앞서 비밀경호국 요원이 잠복한 용의자를 발견해 미리 사격했고, 차량으로 달아나던 용의자는 목격자의 신고에 의해 고속도로에서 검거됐습니다.
용의자가 잠복했던 현장에서는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갖춘 고화질 고프로 카메라가 거치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암살 순간을 생중계하려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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