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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 연준의 시간…통화 긴축정책 마침표 찍나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9.15 15:05
수정2024.09.15 15:17


추석 연휴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선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길었던 통화 긴축정책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미 연준은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이번 FOMC에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 통화긴축 정책에 마침표를 찍고 방향을 전환할지가 달려 있습니다. 

'제로'(0) 금리를 유지하던 연준은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하며 통화긴축 정책을 본격화했습니다. 

같은 해 8월과 9월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연이어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현 수준인 기준금리 상단을 5.5%로 결정한 후 1년 2개월 가량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관건은 이번에 얼만큼 인하할 것인지입니다. 최근 나온 경제 지표가 혼조 흐름을 보이자 연준 관련 인사들 사이에 견해가 갈리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 결정과 관련, 25bp와 50bp(빅컷) 인하 견해가 박빙인 만큼 연준이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6일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2천명 늘어 16만명가량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6∼7월 고용 증가 폭은 대폭 하향 조정돼 우려를 키웠지만, 실업률은 4.2%로 기대에 부합했습니다.

11일 발표된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과 같았으나 근원 CPI(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은 예상치 0.2%보다 높은 0.3%였습니다.

WSJ은 연준은 일반적으로 점진적 인하를 선호하며, 이를 통해 정책 효과를 판단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작부터 50bp를 내릴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에 자산시장이 랠리를 펼치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빅컷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채권 시장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25bp(39.5%)나 100bp(36.6%) 내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다수인 만큼, 연준이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이보다 낮은 금리 인하 폭을 시사할 경우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장이 학수고대해온 금리인하가 확실해질 것으로 보이자 투자를 망설이던 이들까지 채권에 베팅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재차 고개를 드는 경기침체 우려에 연준의 '빅컷'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는 점도 채권투자에는 호재입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에 인하폭이 클수록 더 많은 수익이 납니다. 이미 채권 가격에 금리인하 영향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음에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연준이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해선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불안과 가계부채 우려 등의 이유로 섣불리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달 22일 진행된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금통위원 상당 수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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