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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대망의 美 금리인하…뉴욕증시 강세 시도할까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9.15 10:15
수정2024.09.15 10:18


이번 주(9월 16일~9월 20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맞아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준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연준은 회의 이틀차인 18일에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점도표를 비롯한 경제 전망을 발표합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2022년 3월부터 이어졌던 공격적인 통화 긴축 기조를 끝내고, 통화 완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을 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간 연준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역대급 물가 상승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펼쳐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로 올렸습니다.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은 드디어 꺾이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통제되고 있다는 큰 그림에 부합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입니다.

관건은 연준이 얼마나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느냐입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통상적인 폭인 25bp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고, 50bp의 '빅 컷'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25bp와 50bp 인하 확률이 각각 50%씩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굳이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인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첫 인하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대폭의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노동 시장이 둔화의 신호를 보이는 만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앞당겨서 진행하는 '프런트 로딩(front-loading)'을 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특히 지난주 후반부터 '빅 컷'에 대한 전망이 급속도로 증폭했습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빅 컷' 인하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제시했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준이 '빅 컷'을 단행할 충분한 논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금리 인하는 증시에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는 요인입니다.

금리 인하는 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수월하게 해 수익성을 개선합니다. 특히 고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는 금리 인하 소식에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증시에 '인하 랠리(rally, 강세)'가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5% 급등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주간 4.02% 올랐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6% 올랐습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최고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다만, 뉴욕증시가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한 만큼 선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일부에서는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실제로 인하하면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만약 연준이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빅 컷'의 논거가 중요해집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대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할 경우 증시와 같은 위험 자산은 강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빅 컷'이 노동 시장이 급속하게 무너지거나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나오면 오히려 증시는 약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소식은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연준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와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치 등을 동시에 공개합니다. 이 부분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외 주요 경제 지표로는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소매판매, 산업생산과 제조업 관련 지표 등이 예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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