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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전기차 충전기 태부족…1기당 494대 충전해야

SBS Biz 류정현
입력2024.09.14 13:53
수정2024.09.14 13:53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1기당 전기차 494대가 함께 이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가 63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고속도로 내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및 쉼터 220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는 총 1천287기입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는 총 63만5천847로, 충전기 1기당 이용객을 의미하는 차충비는 약 494대입니다.

전기차 이용자 수에 비해 고속도로 내 전기차 충전기 보급이 미흡해 차량 유동 인구가 많은 추석 명절에 혼잡과 불편이 예상됩니다.

또 고속도로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모두 50㎾(킬로와트) 이상의 급속 충전기였습니다.

충전 용량별로 보면 100㎾가 446대(35%)로 가장 많았고, 200㎾ 383대(30%), 50㎾ 275대(21%), 350㎾ 140대(11%), 300㎾ 35대(3%), 260㎾ 8대(0.6%) 순이었습니다.

노선별로는 경부선에 233개(18%)가 설치돼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해안선 135개, 영동선 112개, 남해선 106개, 중부내륙선 93개 등이었습니다.

특히 교통약자 배려를 위한 전기차 충전기는 전국 고속도로에 총 312기로 전체 충전기 중 24%에 불과했습니다.

휴게소 및 쉼터 220개소 중 절반에 못 미치는 45%(100개소)에만 설치돼있는 상황입니다.

교통약자형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 케이블과 모니터 높이를 낮추고 차량 간격 확보하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및 노약자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설계된 충전기를 말합니다.

그간 일반 전기차 충전기는 앞에 볼라드가 설치돼있거나 주차 간격이 좁아 휠체어 이용이 어렵고, 충전 케이블 및 모니터가 높게 설치돼있어 교통약자의 손이 닿지 않는다는 문제가 지적돼왔습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1천500기 보급하고, 교통약자 배려형 전기차 충전기를 809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전기차 충전기 보급은 목표의 85%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안 의원은 "전기차 증가에 발맞춰 정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충전 인프라 투자와 확대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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