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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은 해리스 우세승?...암살시도 재발 트럼프 관심도 급등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9.14 07:12
수정2024.09.17 20:30

트럼프, 추가 TV토론 거부...해리스 vs. 트럼프 TV 맞대결은 첫 토론이 마지막? 
 [TV 토론에서 맞붙은 해리스와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현지시간 지난 10일 미국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맞붙은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두 대선 후보간 TV토론은 큰 주목을 받아왔는데, 이번 첫 TV토론이 마지막 토론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12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추가 TV토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여론조사에서 내가 민주당의 급진 좌파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의 토론에서 이긴 것으로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시합에 진 선수가 재대결을 원한다고 밝힌 뒤 "그녀는 (토론이 끝나자마자) 즉시 2차 토론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토론직후 CNN이 가진 긴급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63%·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답변 37%보다 더 많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입소스와 함께 등록 유권자 1천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오차범위 ±약 3%p)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7%의 지지율로 42%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5% 포인트 앞섰다고 12일 전했습니다.

오차범위 이내이지만 리드폭이 지난달말 같은 기관의 조사 때보다 소폭 확대된 것입니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은 해리스 51%·트럼프 46%로 토론 전에 한 여론조사 결과(해리스 50%·트럼프 46%)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등록 유권자로 대상을 한정할 경우 지지율은 해리스 51%·트럼프 47%로, 토론 전 해리스 50%·트럼프 46%와 비교할 때 두 후보 모두 1%포인트씩 올라 4% 포인트 격차를 유지했습니다

한편 1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롭 루 스프링필드시 시장은 전날 밤 뉴스채널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스프링필드는 여전히 아름답고, 이곳에서 여러분의 반려동물은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프링필드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의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아이티계 이민자들을 지목하며 이들이 "주민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의 발언에 대해 거짓뉴스라는 당사자들의 반발이 커진데다, 토론후 지지율은 열세로 드러나면서 추가 TV토론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진행자를 포함해 3대1의 토론이었다면서 ABC뉴스 진행자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ABC 방송을 “가장 불공정한 방송”이라면서 ABC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초 ABC 토론에 더해 폭스뉴스, NBC 등이 주관하는 토론도 9월에 두 차례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첫 TV토론 직후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가진 토론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미국 유권자들은 두 후보간 정책 토론을 TV에서 보기 어려워진 셈입니다.

한편 부통령 후보인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은 다음달 1일 뉴욕에서 CBS 뉴스 주최로 TV토론에 나섭니다.

트럼프는 머스크 vs. 해리스는 스위프트...대선후보 최고의 후원자는?
[2017년 백악관에서 만난 머스크와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한 사람은 은행 재벌 가문에서 태어나 막대한 부를 물려받은 철도 사업가 티머시 멜런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1일 전했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올봄 공화당을 지원하는 슈퍼팩을 만들었으며, 머스크가 여기에 1억8천만달러까지 쏟아부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결정할 때 머스크의 조언을 따랐으며, 전기차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추는 등 머스크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해당 위원회를 이끌기로 동의했다고 말해,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 참여 가능성 실현에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일 머스크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해 성희롱 관련 발언을 하면서,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는 빛이 바래졌습니다.

오히려 테일라 스위프트는 공화당 밴스부통령 후보가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난하는 ‘캣 레이디’를 연상케 하는 고양이를 안은 사진과 함께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는 대선을 두달 가량 앞두고 나온 것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2억 8천만명의 세계적 팬층을 확보한 스위프트가 대선에서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은 게시된 지 24시간 만에 '좋아요' 수가 1천만개가 넘었습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 셀레나 고메즈, 농구 스타케이틀린 클라크 등 유명인들도 '좋아요'를 눌러 스위프트에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스위프트는 이번 대선에서 처음 투표하는 유권자들에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것을 독려했는데, 미 유권자 등록 사이트(vote.gov) 방문자가 현지 시간 12일 기준 33만7천826명을 기록했다고 미국 연방조달청(GSA)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난 테일러 스위프트가 정말 싫다"라고 한 줄 적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 불만을 가감없이 표출했습니다

각자 선호하는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두 셀럽의 지지 행위가 해리스와 트럼프을 향한 미국 유권자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카멀라 해리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두달 만에 재발된 트럼프 암살 시도...50일 남은 대선 판세 변곡점?


TV토론이후 해리스로 관심이 쏠리던 미국 대선은 골프장에서 울린 총성 한방이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집어놓았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번째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사법 당국은 도주하던 용의자를 추적해 체포한 뒤 범행 동기를 캐물었습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미국인 백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체포했습니다.

라우스는 1966년 태어나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가벼운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심한 불만을 노출해왔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을 구하려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푸틴을 겨냥한 로켓 판매를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우크라이나 국토방위 국제군단'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체포된 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당시 부대원들 사이에서 자신이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 신병 수백명을 모집해오겠다"는 거짓 약속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며 그가 "쓰레기(shit)와 허풍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는데, 두달 전 총격으로 자신의 귀를 다치게한 총격 사건이후와 같은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자신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해온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번 사건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7월의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피격 직후 경호원에 휩싸여 무대에서 내려오면서도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이 사진으로 퍼지면서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지지 세력을 더 뭉치게 만드는 신호탄이 됐습니다.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자신들의 지지 후보와 정당에 따라 반쪽으로 분명하게 갈라서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팽팽한 상황인데, 대선(11월 5일)을 고작 50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새로운 변수가 대선 전망 시계를 먹구름으로 뿌옇게 가려버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시도 용의자 라이언 W. 라우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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