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노고록 아저씨' 감사합니다 …25년 숨은 선행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9.13 18:29
수정2024.09.15 20:20

['노고록 아저씨'가 기부한 쌀 (사진=연합뉴스)]

1999년부터 25년째 익명으로 매년 설과 추석,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을 기부해온 서귀포의 '노고록 아저씨'가 이번 추석에 이어졌습니다.  

 1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왐수다, 모랑헌밥 해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더위가 심했지만 추석은 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부드럽고 맛난 밥 해서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라는 메모와 함께 10㎏들이 쌀 100포대가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탁됐습니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이 익명의 독지가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입니다. 
 
 그는 올해 설엔 '살암시난 혼 해가 가수다. 명절은 돌아오고 노고록하게 잘 보냅써(살다보니 한 해가 갔습니다. 돌아온 명절 여유롭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노고록 아저씨', 지난해 연말엔 '어두왁 볼각 살암시난 혼 해가 감수다. 새해는 더 노고록헙써(어둡고 힘들어도 살다보니 한해가 갔습니다. 새해에는 더 여유가 충만하시길 바랍니다).'란 메모를 쌀과 함께 보내왔습니다. 
 
    제주어인 '노고록'은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게' 정도로 풀이됩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러시아, 이혼 갈등도 무섭네…크레믈린 앞에서 총격전
22살 세상 뜨며,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6백만원 후배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