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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또 악재…16년 만에 첫 파업 돌입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9.13 16:37
수정2024.09.13 16:55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노조원들이 12일(현지시간) 노사 잠정 합의를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하는 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되자 환호하고 있다. (시애틀 AFP=연합뉴스)]

미국 보잉의 공장 노동자들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하며 항공기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노조가 현지시간 13일 파업 개시 안을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 AFP, 로이터 등이 12일 보도했습니다.

보잉 노동자 약 3만3천명이 소속된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파업 안이 96%의 찬성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파업 개시에 필요한 수준(3분의 2)을 훌쩍 넘긴 것입니다.

보잉 노조 파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존 홀든 IAM 회장이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우리는 자정부터 파업한다"고 말하자 투표장에 모인 노조원들이 크게 환호하며 '파업'이라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주요 항공기 조립 공장 두 곳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잉은 가뜩이나 최근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큰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입니다.

2분기에만 당기순손실이 14억4천만 달러에 달했고 6월 말 기준 부채가 60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8일 노조와 4년간 임금을 25% 인상하는 내용으로 협상안을 잠정 타결하며 한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상황은 급반전했습니다.

보잉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안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는 노조의 40% 인상안과는 차이가 컸습니다. 게다가 연간 보너스가 삭감된 점이 노조원들의 분노를 자극했습니다.

이에 이날 노조원 95%가 노조 지도부가 들고 온 합의안을 거부한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파업이 길어지면 보잉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57일간 이어진 2008년 파업 때는 하루 손실이 약 1억달러에 달했다고 WSJ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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