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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 마이크론 '매도' 권고…투자 의견 두단계 하향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9.13 15:25
수정2024.09.13 15:28


BNP파리바는 12일(현지시간)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내년까지 동종업종 경쟁사들에 비해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면서 투자 의견을 두단계 하향 조정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NP파리바의 선임 애널리스트 칼 애커먼은 마이크론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내렸습니다. 목표주가도 140달러에서 67달러로 낮췄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신들이 추적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유일하게 매도 권고를 한 것이라면서 애널리스트의 90% 이상이 이 종목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으며, 평균 목표주가도 현재 가격보다 80% 높은 156달러라고 전했습니다.

애커먼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실적의 하방 위험을 정확하게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내년까지 인공지능(AI) 동종업체들에 비해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과잉으로 기존 D램의 평균 판매가격(ASP)도 예상보다 빠르게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마이크론의 주가는 전날보다 3.79% 하락한 87.21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6월 최고치보다 43% 넘게 하락한 것인 데다 2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올해 16%가 상승한 것에 비해 거의 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비해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140% 올랐습니다.

애커먼은 이런 주가 부진에도 "현재 수준의 위험 대비 보상은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크론의 HBM이 AI 수요의 순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전망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이달 말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다만 최근 주가 약세로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매력적인 가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습니다. 반면에 엔비디아는 33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투자회사 레이먼드 제임스는 관련 업종의 PER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면서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160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췄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약세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투자 의견 '시장수익률 상회'는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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