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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고려아연 경영권 전쟁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9.13 11:32
수정2024.09.13 11:51

[앵커]

75년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이어졌던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의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장씨 일가인 영풍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 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습니다.

고려아연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윤지혜 기자, 공개매수가 이미 시작됐죠?

[기자]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오늘(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14% 에 달하는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단가는 주당 66만 원으로, 전날 종가(55만 6천 원)에 18.7% 수준입니다.

전체 공개매수 대금은 최대 2조 원에 달합니다.

개장 직후 한 때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보다 21% 상승한 67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어제(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특수관계인, 즉 장씨 일가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약탈적 M&A"라고 반발했습니다.

법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풍이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앵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판도가 어떻게 바뀝니까?

[기자]

이번에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52%를 확보하게 됩니다.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얘긴데요.

지금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인 최씨 일가,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인 장씨 일가 지분이 모두 33%로 비슷합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간 이어져온 두 가문의 공동 경영 시대가 이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윤범 회장 측은 재계에서 백기사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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