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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은 쉬지 않는다'…추석 연휴에도 바쁜 '서학개미'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9.13 10:22
수정2024.09.16 10:14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 기간 긴 휴장에 들어가는 가운데 일명 서학개미로 불리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여전히 바쁜 연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증시가 쉬지 않고 열리는 상황이라 기존 서학개미들은 국내 증시 휴장 기간을 틈타 보유 포트폴리오를 점검 혹은 변경하거나 신규 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주식들을 담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연휴 기간 국내 증시는 휴장하지만 미국에서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져 미국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고, 국내 증시 역시 휴장 이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서학개미들은 연휴 기간 주요 경제 일정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장이 다시 열리기 직전인 오는 19일 새벽 발표될 미국 기준금리 결정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초대형 이벤트'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美 금리 발표로 금융시장 이목 집중

서학개미들은 무엇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의 시간이 왔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낮출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라는 말로 이달 FOMC에서 30개월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FOMC는 미국 시간으로 17∼18일 열리고 기준금리 발표는 18일 오후 2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됩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연휴 다음 날인 19일 새벽 3시, 3시 30분입니다.

증권가는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이 아닌 '스몰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만으로도 좋은 투자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줄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다시 바닥을 탄탄하게 다지는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 ETF 쓸어담는 서학개미…금리 인하 맞물려 가속화 

증권가 안팎에서는 미국 금리인하 시점과 맞물려 미국 증시가 바닥을 찍고 빠르게 반등할 거라는 전망이 적지 않은 만큼 서학개미들이 연휴 기간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매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인 5개 종목이 레버리지 ETF로 집계됐습니다.

순매수 1위와 2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2억3801억달러)와 엔비디아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인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5392억달러)로 매수세가 추가 유입될 공산이 적지 않습니다. 

시중의 한 증권사 해외주식 담당자는 "최근 미국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크게 조정 받으면서 저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며 "금리 인하 직전 연휴 기간 상승에 베팅한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릴 공산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 금리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단기 국채 투자 펀드인 아이셰어즈 3개월 만기 단기 국채 ETF는 등도 서학개미들의 단골 투자처입니다. 

美 대선 TV토론 해리스 '판정승'…정책 수혜주 주목

미국의 정치 상황과 맞물린 미국 대선 수혜 업종에도 서학개미들은 연휴 기간은 물론 연휴 이후 주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결과에 따라 수혜를 입을 종목에 투자 심리가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금융정보 업체 스트래티가스는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풀티그룹, 매스코, 차지포인트홀딩스, 포드, 월마트 등을 꼽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화석 에너지 밸류체인과 함께 금융,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규제 완화, 민생(산업재) 등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 해리스는 조 바이든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를 계승하는 가운데 친환경 밸류체인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대선 TV토론 이후 해리스 부통령 판정승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도 트럼프 수혜주보다 해리스 수혜주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며 "미국 내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전기차와 이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는 증권사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주요 증권사 10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은 대부분 해외주식(글로벌) 데스크를 평일과 동일하게 운영할 방침입니다. 

국내 증시는 추석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휴장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에 투자를 원한다면 증권사의 해외주식 데스크를 이용하면 됩니다. 

투자가 가능한 해외 국가 중 미국, 유럽 등은 연휴 기간 휴장 없이 시장이 열립니다.

반면에 일본(16일), 중국(16∼18일), 대만(17일), 홍콩(18일) 등 아시아 일부 국가는 휴장으로 거래가 불가능한 날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경로의 날을 맞이하며, 중국은 한국과 같은 시기에 중추절(추석) 연휴를 보냅니다. 홍콩은 중추절 다음 날 휴장입니다.

미국의 경우 거래가 가능한 시간이 프리마켓(오후 5시~10시 30분), 정규장(오후 10시 30분~ 오전 5시), 애프터마켓(오전 5~7시)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만, 미국 주식을 낮에도 거래할 수 있는 데이마켓(주간거래) 서비스는 지난달 발생한 미국 주간거래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주문 취소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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