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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떡이 턱"…응급실 가기 전 셀프 대처는?

SBS Biz 김기송
입력2024.09.13 09:44
수정2024.09.15 08:00


연휴 기간이면 각종 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늘어납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119를 통해 상담받은 건수는 일평균 1만건에 육박해 평소 일평균 상담 건수의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올 추석 연휴에는 응급실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응급의료 대란도 우려됩니다.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미리 숙지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물 목에 걸리면 '하임리히법'
명절에는 송편이나 인절미 등 찰진 떡 등을 먹기 마련인데, 급하게 삼킬 경우 어린이나 노인들은 기도에 걸리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때 하임리히법을 즉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복부를 위로 강하게 밀어 올려서, 기도를 막고 있는 이물질을 배출시키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음식물 때문에 완전히 기도가 막히면 숨쉬기 힘들어하고 기침을 하게 됩니다. 이때 2~3분 내로 음식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성인인 경우 환자의 등 뒤에서 주먹 쥔 손을 명치와 배꼽 사이에 놓은 다음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립니다.

이 방식은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1세 미만 영아는 간 크기가 커서 복부 압박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중력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허벅지 위에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엎드려 눕힙니다. 손바닥으로 등 중앙부를 세게 5회 두드립니다.

화상, 흐르는 찬물에 30분 식히자
음식을 만들다가 기름으로 인한 화상은 피부의 표피뿐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부에 튄 기름을 깨끗한 수건·거즈 등으로 두드리며 닦아낸 후,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대고 30분 정도 충분히 식혀줘야 합니다. 빨리 환부를 식혀야 한다는 생각에 얼음을 직접 갖다 대는 것은 금물입니다.

화상 부위에 얼음을 대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화상 부위 혈액량이 감소하고 혈관은 수축돼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어섭니다.

미끄럼 낙상, 부목·나뭇가지 등으로 고정
성묘나 나들이 도중 생기는 미끄럼 낙상사고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노년층은 뼈가 약해 골절되기 쉬운 데다 회복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기에 낙상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응급 처치와 이송이 중요합니다.

골절 부위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뼈를 억지로 맞추려 하기보다 골절 부위를 부목이나 나뭇가지 등 단단한 물체로 고정해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환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사고 당시의 형태가 유지돼 힘줄, 혈관 조직 손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119에 전화해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골절과 함께 환부에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옷 등으로 지혈해야 합니다.

비상 진료 필요할 땐 '응급의료포털'
올해 추석 연휴에도 소방청은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연휴 기간 운영 중인 병의원·약국에 대한 안내 및 응급 질환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면 119로 전화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전국 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 등 전문 상담인력이 24시간 상주하며 병의원 및 약국 안내, 응급질환 관련 상담, 응급처치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응급질환과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에게 연결해 추가적인 상담도 가능합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180여명의 상담 인력을 보강하고, 하루 평균 30여대의 수보대(신고 접수·출동 지령·관계기관 연결 등을 처리하는 시스템)를 증설 운영합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여행객이나 원양 선박 선원 등 재외국민의 경우에도 전화(+82-44-320-0119), 전자우편(central119ems@korea.kr), 인터넷(//119.go.kr) 및 카카오톡 '소방청 응급의료 상담 서비스' 채널로 상담을 요청하면 소방청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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