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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두산 지배구조 개편, 주주 소통 부족으로 오해 발생"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9.12 13:30
수정2024.09.12 13:3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두산그룹의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 철회와 관련해 "주주와의 소통 부족으로 인한 오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의 사업재편 필요성에 대해선 당국이나 제3자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고, 그 계획에 대해 주주나 시장을 설득을 하는 부분은 기업 스스로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이같이 했습니다.

이어 "그간 페이퍼 중심의 소통을 했다면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을 그룹이나 대리인에게 알려 소모적인 방식보다는 생산적인 방식으로 신고서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면서 "두산 또한 사업재편과 관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신고서 업무가 마무리되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계획이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일자 금감원은 두 차례에 걸쳐 두산 측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이에 지난달 말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를 기존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하고, 이 분할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은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다시 제출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앞으로 지배주주 중심의 인수·합병(M&A)이 어려워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기업들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게 구조 개편을 노력하는 것은 도와드려야 하는 일"이라면서 "다만 그동안은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시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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