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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삼성전자, 글로벌 인력구조조정"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9.12 04:34
수정2024.09.12 04:34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삼성전자, 글로벌 인력구조조정...해외 일부 사업부 최대 30% 감원"
▲마이크론, 12단 HBM3E 샘플 출하...SK하이닉스·삼성 맹추격
▲버핏, '최애 은행주' 또 팔았다...BofA 지분 추가 매도
▲마윈, 알리바바 25주년 메시지...'미운털' 족쇄 벗고 공개활동 기지개

"삼성전자, 글로벌 인력구조조정...해외 일부 사업부 최대 30% 감원"


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의 해외 직원을 최대 30% 감원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은 삼성전자 본사가 전 세계 자회사에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을 약 15%, 행정 직원을 최대 30%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계획은 올해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며 미주,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로이터는 이 문제에 정통한 다른 6명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력 감축 계획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직원이 해고될지, 어떤 국가와 사업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최신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체 직원은 26만7천800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14만7천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조 및 개발 부문 직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은 약 2만5천100명, 행정 직원 등은 2만7천800명에 달합니다.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의 인도 사업부에서는 이미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중간급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회사는 퇴직금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인도 사업부를 떠나야 할 총직원은 1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은 인도에서 약 2만5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부에 대한 압박이 가중됨에 따라 이뤄졌다고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심각한 불황으로 이익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경쟁사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디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중국 화웨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연간 약 1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도에서는 임금 문제로 인한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세계 경제가 둔화함에 따라 기술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할 것에 대비해 감원을 단행했다"고 했고, 또 다른 소식통은 "삼성이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실시한 인력 조정은 일상적인 것으로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통한 구체적인 목표는 없고 생산 직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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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12단 HBM3E 샘플 출하...SK하이닉스·삼성 맹추격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HBM 개발은 물론 공격적인 라인 증설까지 계획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HBM3E 12단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측은 "주요 고객사에 승인(퀄) 테스트를 위한 12단 HBM3E를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론은 자사의 36기가바이트(GB) HBM3E 12단 제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했습니다. 이들은 HBM3E 12단 칩이 경쟁사의 24GB짜리 8단 HBM보다 50%나 많은 용량을 확보했지만, 전력 소모는 훨씬 적다고 소개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인 TSMC와의 협력도 공고합니다. TSMC 관계자는 마이크론과의 HBM3E 12단 협력에 대해 "TSMC의 패키징 공정에 마이크론의 HBM을 결합해 AI 고객사들의 혁신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에 이은 D램 업계 3위 회사입니다. 최근 AI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HBM 분야에서도 후발 주자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기세는 매섭습니다. 연초 세계 AI 반도체 1위인 엔비디아에 HBM3E 8단 양산품을 삼성전자보다 먼저 공급하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이번 HBM3E 12단 제품 역시 엔비디아의 프리미엄 AI용 칩인 B100, B200 탑재를 겨냥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론은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D램 생산·패키징 공정이 집약돼 있는 대만 타이중 공장을 HBM 라인으로 확대하는 데 이어서, 낸드 생산 거점이 있는 싱가포르 공장까지 HBM 후공정 라인으로 증축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됩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AMD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 외에도 AI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중국에 보급형 HBM을 공급하는 영업 전략을 세운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버핏, '최애 은행주' 또 팔았다...BofA 지분 추가 매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최애 은행주'로 꼽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또 매각했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버크셔가 지난 10일까지 3거래일 동안 BofA 주식 580만 주를 추가 매각해 2억2천87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버크셔는 지난 7월 17일 이후 매각 행렬을 통해 BofA 주식 1억7천470만 주 이상을 처분했습니다. 이를 통해 회수한 현금 총액은 72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분율은 11.1%까지 축소됐습니다.

BofA는 오랜 기간 버크셔 최대 투자처 목록 2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매도 행보데 3위로 밀려났습니다.

버핏은 지난 몇 년 간 보유하고 있는 은행주들을 대량 매각했을 때에도, BofA 만은 좀처럼 팔지 않고 쥐고 가 남다른 애정을 보였 왔습니다.

여전히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가 울 미 대선을 비롯해 큰 변수들이 특히나 많은 요즘, 버핏이 '최애 은행주'를 연거푸 팔아치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마윈, 알리바바 25주년 메시지...'미운털' 족쇄 벗고 공개활동 기지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직원들에게 혁신을 위한 '이상주의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3년 넘게 이어진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 반독점조사 동안 잠행을 이어 갔던 마윈이 지난달 30일 조사 종료 발표 뒤 본격적인 공개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마윈은 창립 25주년 기념일인 전날 회사 내부망에 '나는 알리바바 사람이기에 나는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마윈은 게시글에서 "25년은 102년의 4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사회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선량한 기업만이 102년이라는 여정을 완주할 수 있다고 한층 더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마윈은 그동안 2천101년까지 '102년 생존하는 회사'를 알리바바의 장기 목표로 제시해왔습니다. 20세기 말인 1999년 창립한 알리바바가 현 세기인 21세기를 거쳐 22세기까지 3세기에 걸친 장수 기업으로 만들어보자는 원대한 목표입니다.

마윈의 메시지는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알리바바에 대해 3년여 진행해온 반독점 조사를 끝냈다고 발표한 뒤 나왔습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알리바바의 독점 행위가 완전히 중단됐고, 시정 조치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했습니다. 약 3년 8개월 동안 알리바바를 짓누르던 족쇄가 풀린 셈입니다. 마윈은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 대주주이자 명예회장을 맡고 있지만, 지난해 중순 알리바바 지배구조 개편 발표 전 회사 임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여는 등 사실상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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