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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12단 HBM3E 샘플 출하...SK하이닉스·삼성 맹추격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9.12 04:16
수정2024.09.12 05:47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HBM 개발은 물론 공격적인 라인 증설까지 계획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HBM3E 12단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측은 "주요 고객사에 승인(퀄) 테스트를 위한 12단 HBM3E를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론은 자사의 36기가바이트(GB) HBM3E 12단 제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했습니다. 이들은 HBM3E 12단 칩이 경쟁사의 24GB짜리 8단 HBM보다 50%나 많은 용량을 확보했지만, 전력 소모는 훨씬 적다고 소개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인 TSMC와의 협력도 공고합니다. TSMC 관계자는 마이크론과의 HBM3E 12단 협력에 대해 "TSMC의 패키징 공정에 마이크론의 HBM을 결합해 AI 고객사들의 혁신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에 이은 D램 업계 3위 회사입니다. 최근 AI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HBM 분야에서도 후발 주자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기세는 매섭습니다. 연초 세계 AI 반도체 1위인 엔비디아에 HBM3E 8단 양산품을 삼성전자보다 먼저 공급하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이번 HBM3E 12단 제품 역시 엔비디아의 프리미엄 AI용 칩인 B100, B200 탑재를 겨냥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론은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D램 생산·패키징 공정이 집약돼 있는 대만 타이중 공장을 HBM 라인으로 확대하는 데 이어서, 낸드 생산 거점이 있는 싱가포르 공장까지 HBM 후공정 라인으로 증축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됩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AMD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 외에도 AI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중국에 보급형 HBM을 공급하는 영업 전략을 세운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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