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촉진'에도…중국, 자동차 생산·판매 3개월째 감소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9.11 13:45
수정2024.09.11 13:47
중국 당국의 내수 촉진 대책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생산·판매 규모가 전년 대비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249만2천대, 판매량은 245만3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7월과 비교하면 생산량은 9%, 판매량은 8.5%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각각 3.2%와 5% 감소했습니다.
지난 6월(지난해 동기 대비 생산 -2.1%·판매 -2.7%)과 7월(생산 -4.8%·판매 -5.2%)에 이은 3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국내 자동차 판매 부진이 업계 전체 실적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8월 중국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94만2천대로 지난해보다 10.7% 감소했습니다. 수출은 25.4% 늘었으나 국내 판매 감소 폭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천스화 CAAM 부비서장은 "현재 국내 소비가 부진하다"며 "자동차는 대량소비(大宗消費)에 속하는데, 자동차 소비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1∼8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천499만2천대로 지난해 대비 1.8%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출은 377만3천대로 28.3% 늘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자동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7월 말 자동차 보조금 비율을 상향했습니다. 내연기관차 폐차·재구매 보조금이 7천위안(약 130만원)에서 1만5천위안(약 280만원)으로, 신에너지차 대상 보조금이 1만위안(약 189만원)에서 2만위안(약 376만원)으로 상향됐습니다.
덕분에 8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7월 대비 11.6%, 지난해 8월 대비 30.9% 늘어나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전기차 대표 브랜드인 BYD(比亞迪·비야디)는 8월 한 달 동안 37만3천대를 판매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8월 중국 시장에서 신에너지차는 모두 621만9천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8%의 성장률을 보였고, 수출 역시 81만8천대로 12.6% 증가했습니다. 2022년과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은 연간 120.2%와 77.6%의 증가율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조치가 속속 발표되면서 올해 1∼8월 순수 전기차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3.4% 감소한 64만2천대에 그쳤습니다.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80% 늘어난 17만6천대로 집계됐습니다.
차이신은 "EU의 반(反)보조금 조사는 순수 전기차만 대상이라 앞으로 중국 기업은 더 많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종 출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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