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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계대출 9.8조↑…주담대 '사상 최대' 8.5조 늘었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9.11 11:18
수정2024.09.11 12:00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직전 7월의 5조2000억원 상승보다 증가폭이 크게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오늘(11일) 발표한 '2024년 8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 4조9000억원, 4월 4조1000억원, 5월 5조3000억원, 6월 4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각각 증가해온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월 상승폭이 9조8000억원으로 껑충 뛴 모습을 보였습니다.

8월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 9조8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 상승폭이 8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7월에 주담대가 5조4000억원 늘었던 데 비해 증가폭이 크게 뛰었습니다.

8월 주담대의 은행권 증가폭만 보면 8조2000억원이었는데,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입니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이전에는 주택매매자금 충당시 신용대출을 통한 조달도 상당 부분 있었는데 DSR 도입 이후론 그렇게 하기 어려워져서 대부분이 주담대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하려면 주담대보다는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보고 판단하는 게 맞는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의 세부 내용을 뜯어 보면, 7월에는 은행 자체 주담대보다 정책대출 증가폭이 더 컸던 것과 달리 8월엔 정책대출보다 은행 자체 주담대가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을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은 8월 증가폭이 7월보다 크게 확대됐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앞서 감소세였는데 8월에 증가 전환했습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9조3000억원 증가해 7월 상승폭 5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뛴 주 원인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에 따라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된 데 있습니다.

기타대출도 신용대출 증가 영향에 따라 7월 1000억원 감소했던 데 비해 '증가 전환' 해, 8월에는 1조1000억원 늘어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의 주 원인은 8월 초 주가 급락에 따라 저가 매수를 위한 신용대출 증가와 여름 휴가철 자금 수요 등이었습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만 놓고 보면, 원래 감소세였던 주담대와 기타대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7월 대비 8월 '증가 전환' 했습니다.

특히 보험사 가계대출이 3000억원 늘면서 증가 전환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상호금융권은 감소세를 유지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 수요, 주식 투자 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7월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9월 가계부채 증가세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 그 배경으로 "이번 달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에 더해서, 은행권이 취급하는 수도권 주담대에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은행권도 자율적으로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가을철 이사 수요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뿐만 아니라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면밀 모니터링 하겠다"면서 "주택 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검토 중인 추가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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