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D-Day 해리스 '현장 답사'·트럼프 'SNS 공중전'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9.11 08:40
수정2024.09.11 11:58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TV 토론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 인근 컨벤션센터에 ABC 방송이 설치한 미디어 센터에 세계 각국 언론이 취재를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10일(현지시간) 밤 TV토론을 앞두고 토론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토론 장소 주변에 보안을 위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가운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토론에서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 막판 대비를 하고 있어서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제2의 도시 피츠버그에서 '토론 특훈'을 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낮 토론이 열리는 국립헌법센터를 찾아 사전 답사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습니다.
전날 밤 필라델피아에 입성한 해리스 부통령은 현장 답사 이후 시내 호텔로 복귀해서 토론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3번째 대선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론 경험이 적은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까지 피츠버그 한 호텔에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가운데 '토론 캠프' 형태의 특훈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기간 토론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역'에게 '트럼프 스타일'의 박스형 양복과 긴 넥타이를 착용하게 하는 등 실전같은 모의 토론 연습을 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글을 올리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등 메시지 공중전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불법 이민자들을 유권자에 등록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거 보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화당은 의회에서 정부 예산을 처리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이 2025년 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을 볼모로 잡으며 유권자들이 대선 투표를 위해 사전에 투표인 등록을 할 때 본인이 미국 시민권자임을 입증하는 증명을 제시하도록 투표요건을 강화하는 선거법안 처리를 연계하는 것을 독려한 것입니다.
그는 또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레이션, 이민 문제 등 바이든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다는 글도 올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후 9시 진행되는 토론을 2시간 30분 정도 앞두고 필라델피아를 찾을 예정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누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토론에서) 감당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없다"며 "(전설적인 미국 복서인) 플로이드 메이웨더나 무하마드 알리에 맞설 준비를 하는 권투 선수를 상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TV토론이 열리는 필라델피아는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이자, 미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세워진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토론이 열린 것은 1976년 대선 때 이후 처음입니다.
토론이 열리는 국립헌법센터 주변은 2미터가 넘는 펜스로 둘러싸여 있으며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토론장 주변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경호가 한층 더 강화된 것을 실감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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