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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돕고 싶어요'…태풍 '야기' 할퀐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9.10 17:16
수정2024.09.10 17:18

[9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의 LG전자 생산법인 내 협력사 건물이 태풍 '야기'가 몰고 온 강풍으로 일부 무너진 모습. (하노이 로이터=연합뉴스)]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 사망·실종자가 71명으로 불어났습니다. 한국 기업 공장을 비롯한 현지 산업계 피해도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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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야기로 인해 현지시간 9일까지 49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고 베트남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북부 푸토성에서는 이날 베트남 북부 최대 강인 홍강을 지나는 퐁차우 철교가 무너져서 트럭 등 자동차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나머지 차량 승객 등 최소 10명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375m 길이의 이 다리는 절반 이상이 무너졌고, 홍수로 일부 교각이 떠내려갔습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수도 하노이에서만 나무 2만4천807그루 등 지금까지 나무 12만1천700그루 가까이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계의 피해도 상당합니다. 베트남 북부 제2의 도시이자 주요 수출항인 하이퐁시에서는 태풍 피해로 사업체 수십 곳이 조업을 재개하지 못했다고 관영 일간 라오동이 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공장의 지붕이 강풍으로 날아간 가운데 폭우가 쏟아져 공장이 침수되면서 공장 설비와 제품 등이 물에 젖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하이퐁 소재 LG 복합단지에 있는 LG전자 공장은 강풍에 벽이 무너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LG전자의 냉장고·세탁기 창고가 침수됐습니다. 
   
지금까지 100곳 가까운 기업이 총 수백만 달러(100만 달러=약 13억원) 규모의 태풍 피해를 입었다고 라오동이 전했습니다. 

관영 베트남전력공사(EVN)에 따르면 지난 7∼8일 가구 등 약 570만 고객이 태풍으로 정전 피해를 겪었고 이날도 북부 베트남 주민 약 150만 명이 전력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택 9천851채가 산사태나 강풍으로 부서지거나 침수되는 등 피해를 봤고 꽝닌성에서는 어선 25척이 침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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