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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담] 역시나 득보다 실컸나…업비트, 8개월 만에 코인 '호가 쪼개기' 원위치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9.10 13:49
수정2024.09.10 13:58


업비트가 내달 1일부터 원화마켓 1천 원 미만 일부 가상자산 호가 간격을 다시 1원으로 '원위치'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초 호가 간격을 0.1원으로 세분화한 지 약 8개월 만의 결정을 두고 투자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화마켓 거래지원 일부 가상자산 호가, 0.1원→1원 변경 
오늘(10일) 업비트에 따르면 업비트는 오는 10월 1일부터 원화마켓에서 거래지원하고 있는 일부 가상자산의 호가 단위를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상이 된 건 1개당 100원 이상 1천 원 미만인 16개 가상자산으로 0.1원에서 1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 1월 원화마켓에서 거래 지원을 하는 1만 원 미만 가상자산의 호가 간격을 10분의 1로 세분화한 바 있습니다.

1천 원 미만 가상자산의 경우 1원 마다 한 호가를 채웠다면, 0.1원으로 쪼개서, 호가창을 늘린 겁니다.

이를 두고 단기 투자자들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호가창이 세분화되면서 호가 간격을 이용한 단기 투자(단타)가 힘들어졌다는 이유에섭니다.

단기 투자자는 거래소에 유동성 공급하는 주체 중 하나로, 이들이 떠나면 유동성 공급 등에 악영향을 줍니다.

특히 단기 투자자가 주목하는 대부분 알트코인의 경우 가격대가 백원~천원 단위가 많은 상황이기도 했기에 일각에선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거래량 감소에 점유율도 '주르륵'…2위 빗썸과 격차 줄어
업비트가 일부 가상자산이긴 하지만, 8개월 만에 호가창을 원상복귀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 시선도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배경엔 최근 급격하게 줄어든 유동성 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실제 지난 1월과 비교할 때 업비트 거래량은 확연하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가상자산 업황 악화 여파까지 고스란히 받으면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겁니다.

그 사이 업계 2위 거래소인 빗썸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점유율 격차도 크게 좁혀졌습니다.

코인게코 집계에 따르면 오늘 오전 11시 20분 기준 업비트 점유율은 58.4%를 기록 중입니다.

2위 빗썸은 38.1%로 나타났는데요. 

연초만해도 80% 넘는 점유율을 자랑했던 업비트였는데, 빠르게 시장을 내주고 있는 셈입니다.

월간 방문자는 이미 빗썸이 업비트를 추월한 상태입니다.

줄어드는 유동성과 따라잡히는 거래 점유율 등을 타개하긴 방책 중 하나로 호가 원상복귀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이용자 요구를 반영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용자 목소리를 반영해 일부 가상자산에 대한 호가 단위를 변경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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