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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여성 고용 비중 제자리…갈길 먼 '양성평등'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9.10 07:01
수정2024.09.10 07:07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서울우먼업 페어 2024에서 구직자들이 현직 면접관의 3040 여성 채용 트렌드와 면접성공 전략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기업들의 양성평등 지수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성 고용 비중은 여전히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7%를 넘어섰음에도 남녀 직원 간 연봉 격차가 여전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0일 리더스인덱스가 ㈔위민인이노베이션(WIN)과 함께 평가한 국내 주요 기업 다양성지수 결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양성평등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4.7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51.7점)에 비해 3.0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양성지수는 ▲남녀고용 비율 ▲근속연수 차이 ▲연봉 차이 ▲남녀임원 비중 ▲등기임원 내 남녀비중 ▲고위임원 남녀비중 등 6개 항목을 평가해 매깁니다. 

업종별 우수 기업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널, 신한지주, 영원무역, 유진기업, 크래프톤, 풍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미약품, 산세실업, 현대케피코 등 10개사가 선정됐습니다.

가장 향상된 부분은 여성 임원 비중으로 500대 기업 여성임원 비중은 2019년 3.9%에서 2024년 7.3%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아울러 남녀 근속연수 차이 및 연봉 격차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개선되고 있지만, 여성의 근속연수와 연봉은 여전히 남성의 60∼7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리더스인덱스 측은 설명했습니다.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019년 11.3년에서 2024년 11.6년으로 길어진 반면, 여성 직원은 8.1년에서 8.7년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로써 남성과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 격차는 3.2년에서 2.9년으로 줄었습니다.

기업 내 여성직원 비중은 2019년 34만651명으로 전체 직원(130만571명)의 26.2%였으나, 팬데믹을 지나며 2020년 26.4%, 2021년 25.1%, 2022년 25.5%로 축소됐으며 올해 26.2%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직원 평균 연봉은 8천360만 원에서 1억160만 원으로 19.4% 늘었고 여성직원 평균 연봉은 5천290만 원에서 6천980만 원으로 27.1% 상승해 남성 대비 7.7%p 빠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서지희 위민인이노베이션 회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대기업의 여성 임원 증가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여성 임원 후보자를 양성하기 위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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