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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애플 아이폰16 앙꼬 없는 진빵?...신제품 공개에도 주가 '미끌'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9.10 04:31
수정2024.09.10 05:43

[애플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애플 아이폰16 앙꼬 없는 진빵?...주가 장중 하락세
▲화웨이,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대박 조짐?...선주문 300만 건 육박
▲日 파나소닉, 차세대 4680 배터리 양산준비 완료...테슬라 숨통 틔나
▲트럼프家 가상자산 프로젝트...벌써 이해 충돌 우려
▲美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애플 아이폰16 앙꼬 없는 진빵?...주가 장중 하락세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기대했던 자사 첫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가 밀리며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현지시간 9일 애플은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열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제작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새 모델에는 TSMC의 3나노 기술로 개발된 A18칩이 장착됐습니다. 해당 칩은 대규모 생성모델 실행에 최적화되고, 2배 빠른 뉴럴 엔진을 갖췄다고 사측은 설명했습니다.

주목받았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내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베타 버전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우선 영어 서비스만 가능하고 순차적으로 일본어와 중국어 등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내년 출시 언어에 한국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16은 항공우즈 등급 알루미늄 소재로, 검정·흰색·핑크·초록·파랑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카메라는 아이폰14보다 해상도가 4배 향상된 4천8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습니다.

가격은 799달러부터 시작하고 오는 13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갑니다. 오프라인 판매는 20일부터 시작합니다. 아이폰16프로 가격은 9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하고도 애플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애플 이벤트 시작 전 주당 220.17달러였던 애플 주가는 이벤트가 끝나고 장중 217.32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애플인텔리전스 기능이 내달 베타수준으로만 출시되는 것에 따른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대박 조짐?...선주문 300만 건 육박

중국 화웨이가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선주문이 24시간 만에 2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공식 온라인몰에서 지난 7일부터 최신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XT에 대한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도 채 안 돼 19만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온 데 이어 하루만에 주문자수는 2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제품은 애플이 미국 본사에서 AI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는 시점(현지 시각 9일)에 맞춰 오는 10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화웨이는 거침없이 시장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또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누르고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기간 폴더블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229% 증가했는데, 반면 삼성전자는 5%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올해 하반기 차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상반기는 비수기로 볼 수 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1분기, 2분기 모두 선두를 지켰던 만큼, 화웨이의 약진을 쉽게 생각할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비보와 오포,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줄줄이 뒤를 이으면서,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가 더 이상 괄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日 파나소닉, 차세대 4680 배터리 양산준비 완료...테슬라 숨통 틔나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인 일본의 파나소닉이 차세대 배터리 '4680' 제품의 양산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일본 와카야마현의 서부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으며, 최종 평가가 끝나는 대로 즉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배터리는 이전에 생산한 제품인 '2170' 원통형 배터리보다 더 가볍고 효율적이며 제조 비용도 적게 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지름 46㎜, 길이 80㎜ 크기를 뜻하는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설계한 차세대 원통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로,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여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미국의 자사 공장에서 이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기도 하고 파나소닉 등 협력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공급받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4680 배터리의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아 사이버트럭 등 주행거리를 늘린 전기차 양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로이터는 파나소닉이 네바다 공장에 이어 캔자스에 건설 중인 새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인 가운데, 파나소닉의 4680 배터리 양산 기술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등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럼프家 가상자산 프로젝트...벌써 이해 충돌 우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 육성을 약속하고 그의 가족은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벌써 이해 충돌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로 불리는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더 디파이언트 원스'의 이름을 바꾼 새로운 가상자산 플랫폼 사업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이 영상 게시물에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계정이 태그돼 있습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지분은 얼마나 되는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가족도 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이 프로젝트 지원팀은 이번 주 미국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전 세계에 확산하고 달러화의 지배력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화와 같은 정부 발행 통화와 1대1 교환 비율을 유지하는 게 목표인 가상자산의 일종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테더'로 현금 비축이나 토큰 투자, 기존 통화의 교환 등에 쓰입니다. 테러 자금 조달과 마약 밀매 등 불법 활동에도 사용됩니다.

이같은 가상자산 사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이해 상충을 야기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 사업에 이득이 되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규제 정책을 펴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노린 기업들이 트럼프 일가의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가상자산 업계는 대선과 연방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친가상자산 후보들에게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美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미국 기업들이 9월 첫째주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전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져 기업들이 발행 시기를 앞당긴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8일 시장조사업체 LSEG를 인용해 지난 한 주간 60여 개 미국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820억달러(약 110조원)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한 주 만에 9월 한 달 회사채 발행 예상치(1천250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FT는 역대 최대 규모 회사채 발행을 기록한 2020년 5월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발행된 회사채 중 약 90%는 3~4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틀간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730억달러(약 98조원)에 달합니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미국 우량 기업으론 포드자동차 계열의 할부금융회사인 포드모터크레디트(25억달러), 타겟(7억5000만달러), 우버(40억달러) 등이 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 기업이 비교적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점도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이유로 꼽힙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이달 5일 기준 연 4.8%로 지난 7월 초 연 5.6%에서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날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7%, 2년 만기는 연 3.6%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8월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계기가 됐다고 FT는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2일 미국 노동부가 7월 실업률이 4.3%로 2021년 10월 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발표한 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급락했습니다. 한스 미켈슨 TD증권 신용전략담당분석가는 “미국 대선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3분기 실적 시즌 등을 고려할 때 기업은 지금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내년까지 기다리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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