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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家 가상자산 프로젝트...벌써 이해 충돌 우려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9.10 04:23
수정2024.09.10 05:43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 육성을 약속하고 그의 가족은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벌써 이해 충돌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로 불리는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더 디파이언트 원스'의 이름을 바꾼 새로운 가상자산 플랫폼 사업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이 영상 게시물에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계정이 태그돼 있습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지분은 얼마나 되는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가족도 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이 프로젝트 지원팀은 이번 주 미국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전 세계에 확산하고 달러화의 지배력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화와 같은 정부 발행 통화와 1대1 교환 비율을 유지하는 게 목표인 가상자산의 일종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테더'로 현금 비축이나 토큰 투자, 기존 통화의 교환 등에 쓰입니다. 테러 자금 조달과 마약 밀매 등 불법 활동에도 사용됩니다.

이같은 가상자산 사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이해 상충을 야기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 사업에 이득이 되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규제 정책을 펴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노린 기업들이 트럼프 일가의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가상자산 업계는 대선과 연방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친가상자산 후보들에게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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