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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묘사로 보는 OTT와 TV의 차이…세종대 임종수 교수 '파친코와 정동의 미디어' 출간

SBS Biz 김완진
입력2024.09.09 19:53
수정2024.09.09 19:56

임종수 세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파친코와 정동의 미디어: OTT는 세상을 어떻게 그리는가?>(팬덤북스)를 출간했습니다.

OTT 드라마 수용문화, 콘텐츠, 정치경제에 관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키를 쥐고 책을 펴낸 임 교수는 "OTT 시청의 즐거움이 기존의 TV 시청의 즐거움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TV가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감정구조를 그린다면, OTT는 특정 국가의 시공간을 너머 어떤 보편적인 감정구조를 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TV 드라마와 '파친코'에서의 일본 순사를 비교한 분석에 따르면, TV 드라마의 일본순사는 악랄함을 넘어 비열하기까지 한 것과 달리, '파친코'에서는 지배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는 친절하기까지 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임 교수는 "'파친코'가 대한민국이라는 로컬에서 이야기 소재를 가져왔지만 글로벌 시각에서 제작됐기 때문"이라며 "OTT 드라마에서 가학의 상징이 아닌 욱일기가 수시로 등장하는 것, 동해가 일본해로 수차례 언급되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존의 TV가 국경 안에서 서비스돼 민족국가의 지배적인 감정(emotion)을 보여줬던데 반해, OTT는 국경을 무시하고 제작 서비스돼 인간의 보편적인 '정동(affect)'에 주목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임 교수는 "독자들이 자신이 즐겨 시청하는 OTT 드라마의 즐거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파친코' 시즌2는 지난 8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연말 <오징어게임> 시즌2, 내년 초 시즌3 등 대형 K-드라마 출시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파친코와 정동의 미디어: OTT는 세상을 어떻게 그리는가?>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드라마 위치의 이해를 돕는 안내서가 될 것으로 임 교수는 기대했습니다.

임종수 교수는 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OTT 안내서 <넷플릭스의 시대>를 번역 출간했고, 2022년에는 <오징어게임과 콘텐츠 혁명>을 공동 저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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