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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수출은 견실…고금리로 내수 회복 늦어져"

SBS Biz 이정민
입력2024.09.09 12:22
수정2024.09.09 16:45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내수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10개월째 유지하면서 고금리를 부진 원인으로 재차 꼽았습니다.

KDI는 오늘(9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드러나지 못했다는 게 KDI의 분석입니다.

지난달 수출은 대미(對美)·대중(對中)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고 수입은 7월 10.5%보다 낮은 6.0%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8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KDI는 반도체 생산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제조업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자동차 생산은 차질을 빚어 제조업 관련 지표가 다소 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7월 전산업생산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2.7% 늘어 지난달 0.5%보다 증가폭이 확대되었습니다.

7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늘었으나 자동차 생산이 생산시설 정비, 임금 협상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달에 비해서는 3.6% 감소했습니다. 

서비스업생산은 2.2% 늘었지만 그중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이 0.6%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도 3.0% 줄었습니다.

KDI는 상품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서비스소비는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면서 소비는 미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7월 소매판매는 2.1% 줄었습니다.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온-오프라인 격차도 확대됐습니다. 대형마트 8.8% 감소 등 오프라인 거래는 대폭 줄어든 반면 온라인 판매를 반영하는 무점포소매는 3.2% 늘어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편 6월 10.9% 증가했던 온라인쇼핑 서비스거래액은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e-쿠폰서비스를 중심으로 거래액이 1.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7월 건설업생산은 전월에 이어 5.3%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주거용 건축물을 중심으로 수주 부진이 누적돼 건축부문이 7.5% 감소한 영향입니다. 반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수주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토목부문은 4.1% 증가했습니다.

KDI는 선행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급증, 조업일수 확대 등으로 인해 18.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운송장비가 64.9% 급증하면서 설비투자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KDI는 고용률 정체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 고용 여건이 서서히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7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17만2천명 늘어 증가폭이 커졌지만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4.2%로 전월보다 0.2%p 낮아졌습니다.

물가상승률은 목표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6%p 낮은 2.0%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 2.2%에서 2.1%로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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