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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중국산 공세…포스코퓨처엠 공장 가동률 40%대

SBS Biz 정보윤
입력2024.09.09 07:23
수정2024.09.09 13:32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4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음극재 수요가 쪼그라든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중국산 흑연을 배제하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오는 2026년까지 2년간 유예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이 값싼 중국산 음극재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9일) 배터리소재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 가동률은 2021년 70%대에서 2022년 60%대, 2023년 50%대 등으로 매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은 각각 493억원,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18%, 10.5% 감소했습니다.

양극재와 함께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음극재는 이차전지의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합니다.

최근 전기차와 전자기기 급속 충전 수요가 커지는 만큼 음극재 기술도 첨단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꼽힙니다.

현재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음극재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 중 1∼9위는 모두 중국 업체들입니다.

음극재 핵심소재인 흑연의 경우에도 중국산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흑연에 기반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려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4분기 음극재 매출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우선 가격경쟁에서 우위에 서 있는 중국이 음극재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으로 음극재 수요 자체가 줄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과 관련한 FEOC 규정을 2026년 말까지 유예한 것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배터리소재 업계 안팎에서는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IRA가 포스코퓨처엠에게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대체재로 포스코퓨처엠이 본격적으로 떠오를 것이란 점에서입니다.

그러나 FEOC 규정 적용이 2년 유예되면서 글로벌 배터리사들이 2026년 말까지는 값싼 중국산을 쓸 수 있게 됐고,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셈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차 캐즘까지 덮친 향후 2년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 자체가 고사 위기에 내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전기차에 국내 소재를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보조금을 더 주는 '한국판 IRA'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024년 경제분석 및 산업통상자원 정책방향 연구' 보고서에서 "배터리 업종은 중국의 전기차 생산 보조금, 미국의 셀 생산 보조금과 같이 국내 음극재 공장에 대한 생산 보조금을 검토해야 한다"며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이 40%대로 낮아 생산에 대한 보조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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